하얼빈 의거 101주년 '안중근의사기념관' 준공 및 개관식 열려

 서울 남산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새로 건립돼 하얼빈 의거 101주년 기념일인 오늘(26일) 오전 11시 재개관했다. 

 이번 준공 및 개관식에는 김양 보훈처장, 안 의사 유족, 독립운동관련 단체장, 광복회원,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개관식은 안응모 숭모회 이사장의 약전 낭독, 박유철 기념관 건립위원장의 경과보고, 이명박 대통령의 축하메시지 대독, 김영일 광복회장의 축사, 동상제막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김양 보훈처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국권을 회복하거든 고국에 뼈를 묻어 달라는 안 의사의 말씀을 아직도 받들지 못해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정부는 주변 모든 나라와 힘을 합쳐 안 의사 유해를 찾고 모셔오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애국선열들이 물려주신 민족정신은 바로 나라가 어려울 때 힘을 모으고 함께 미래를 열어나가는 정신이 아닐까 생각한다."라면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나라 정신을 배우고 되새기는 교육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안중근 의사 기념관은 옛 기념관을 철거하고 작년 3월 26일 안 의사 순국 99주기 추념식에 기공식을 한 뒤 국고 146억 원과 국민성금 33억 원 등 총 179억 원을 들여 건립됐다. 부지면적 5,772㎡(1,750평), 전체면적 3,756㎡(1,138평)에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로 단지동맹에 참여한 12인을 상징한 12개의 기둥으로 건물을 형상화했다. 기념관은 안 의사의 출생에서부터 순국까지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전시관과 관람객의 추모, 명상, 교육을 위한 명상의 길, 추모홀, 도서휴게실, 수장고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서울시는 개관에 맞춰 기존 안 의사 동상을 철거하고 6억 원의 예산으로 가로 4m, 세로 4m, 높이 7.2m의 청동 동상을 새로 건립했다. 기념관은 안 의사의 출생에서부터 순국까지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전시관과 관람객의 추모, 명상, 교육을 위한 명상의 길, 추모홀, 도서휴게실, 수장고 등의 시설을 갖췄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26일 하얼빈역에서 일제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권총으로 저격한 후 체포돼 뤼순 감옥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1910년 3월26일 순국했다.

 정부는 지난 4월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추진단’을 발족해 안 의사 유해매장지역에 대한 자료와 증언 확보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안 의사의 유해매장지역으로 추정되는 중국 뤼순에는 이미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의 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