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서구에 있는 중식당 '니하오'는 짜장면을 2,500원에 판다. 정부대전청사와 대전시청이 가까워 공무원들이 많이 이용한다. 102평이나 되는 면적에 직원이 10명이나 되지만, '박리다매'로 운영한다.  이 가게는 가격만 착한 게 아니다. 가까이 있는 둔산복지관에서 월 1회 무료급식을 2년간이나 해왔다.  노인 복지관에 가끔 무료 식사도 제공한다. 

대구시 중구 '옛날 즉석국수집'은 비빔밥 가격이 2,500원, 육개장 가격이 3,000원이다. 가격이 싸다고 양이 적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할 필요 없다. 다른 집의 2인분 수준으로 제공한다. 그런데도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는 비결은 바로 셀프서비스. 반찬이나 물 등을 셀프서비스로 운영해 인건비를 절감한다. 2004년 개업한 이후로 벌써 8년간이나 영업중인데  주머니가 가벼운 직장인들로 연일 넘쳐난다.

서울 강남구 '인간중심'은 가격을 보면, 정말 강남에 있는 가게가 맞나 싶다. 쌀국수가 4,000원, 떡만두국이 4,000원이다. '강남'임을 고려해보면, 거의 절반 값이다. 강남 한복판에 있어 가게 임대료가 비싸지만 가까이 있는 도매시장에서 일주일에 한두 번 식재료를 사기 때문에 재료비가 절감된다.  작년에 개업했지만 손님이 넘쳐나고  입소문이 점점 퍼져 더 많은 손님들이 온다.

목욕요금이 2천원이라고 하면 믿기 어렵겠지만 부산시 해운대구에 있는 '정선탕'은 정말 2천원이다. 너무 저렴한 가격이다 보니 인근 주민들이 애용하는 것은 물론, 가까이 있는 해운대 장산을 찾는 등산객들도 많이 이용한다. 이 목욕탕의 가격 책정 때문에 인근에 있는 목욕탕들도 2천 5백원에서 3천원 수준의 가격을 받고 있어, 자연스레 물가를 인하하는 효과도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13일 어려운 경제여건에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영업하며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착한가격업소 7,132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신청업소 총 1만 626개를 상대로 현지 실사를 걸쳐 4천 831개를 선정했고, 기존에 지정된 업소(2천497개)에 대해서는 재심사를 통해 2천301개를 재지정했다. 선정 방식은 가격 60점, 서비스 20점, 공공성 20점으로 배점해 종합 평가했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864개(17.9%)로 가장 많았고, 서울 585개(12.1%), 경북 422개(8.7%), 부산 378개(7.8%), 충남 313개(6.5%) 등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외식업이 4천56개(84%), 기타 개인서비스업이 775개(16%)다. 외식업 중 한식이 3천516개(86.7%), 중식 408개(10%), 경양식 51개(1.3%) 순으로 집계됐다.

착한가격업소 정보는 지방물가정보공개서비스(www.mulga.go.kr)와 각 지자체 홈페이지, 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T-price),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행안부는 9월에 착한가격업소 전용 홈페이지를 구축, 소비자들에게 생생한 업소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