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인류는 역사상 물질적으로 가장 풍요로운 시대를 맞았지만 여전히 행복하지도 평화롭지도 않다. 자살률, 이혼율, 범죄율이 해마다 높아지고, 자신의 삶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 대체재를 찾아 엔터테인먼트로 눈을 돌린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어떻게 해야 우리는 진정한 풍요를 누리며 행복할 수 있을까?

 인류 역사는 지난 수천 년간 괄목할 만한 변화와 성장을 이룬 것 같지만 인류 문명의 기저에 흐르는 세계관은 사실 큰 변화가 없었다. 인류는 지금까지 물질 가치에 중심을 둔 외형적인 성장을 추구해 왔다. 더 넓은 땅, 더 강한 힘을 얻기 위해 제한된 자원을 둘러싼 경쟁과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관점의 밑바탕에는 세계를 분리, 갈등, 대립의 눈으로 보는 이원론적 세계관이 버티고 있다. 자연도 정복의 대상이나 이용 가치가 있는 자원 덩어리로만 보는 이 같은 세계관이 중심이 되어 경쟁적이고 자기 파괴적이며 지속가능하지 않은 오늘날의 문명이 만들어졌다.

인류가 물질적 가치에 매몰되지 않고, 인간적 가치를 위해 물질을 활용하는 성숙한 문명을 가지려면 인류의 가치관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고 경쟁적인 속성이 있지만, 그 반대되는 속성도 분명히 가지고 있다. 인간에게는 만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홍익 본능이 있다. 이 홍익 본능을 깨우고 발전시키는 것이 인류의 과제다.

뇌교육은 홍익본능이 잠재된 뇌의 가치를 발견하고, 정보처리를 통해 홍익과 평화의 잠재력을 깨운다. 정보처리의 핵심은 양심이다. 양심 없는 부자, 양심 없는 권력자, 양심 없는 예술가는 그들의 힘과 재능으로 오히려 세상에 피해를 끼친다. 양심 없는 종교, 양심 없는 자본주의가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피해의 정도는 무서울 만큼 크다.

양심을 회복한다는 것은 종교, 자본, 국가, 욕망, 이기주의 등에 물든 상태에서 벗어나 홍익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홍익의 가치다. 어떤 종교, 사상, 사회체제도 그 중심에 홍익의 가치가 살아 있다면 다 좋다. 정서와 취향의 차이일 뿐 삶의 질을 높이려는 목표는 같을 것이기 때문이다.

양심의 평준화, 도덕의 평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뇌를 이원론적인 세계관에 따라 쓸 것인가, 홍익의 가치를 기준으로 쓸 것인가 하는 선택의 문제를 놓고 새롭게 자각하고 인식을 바꾸는 사람이 지구적인 규모로 일어나야 한다. 양심과 도덕을 기반으로 저마다 능력을 발휘하고, 홍익하는 마음으로 두루 나누면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머지않아 우리 눈앞에 펼쳐지지 않겠는가.

뇌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 가치를 실현하는 뇌교육은 '인생의 대발견'이다. 이는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것보다 훨씬 더 큰 가치가 있다고 본다. 아메리카 대륙에 콜럼버스 일행이 발을 디딤으로써 대륙에서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뇌교육은 뇌에서 인간의 가치, 생명의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실현함으로써 아메리카보다 훨씬 더 큰 지구에서의 삶을 지속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인류문명의 진원지는 인간의 뇌다. 뇌에서 오늘날의 인류문명이 창조되었다. 무한하다 할 만큼 창조능력을 지닌 뇌를 창조한 것은 우리 몸이다. 몸이 자신의 필요에 따라 뇌라는 신경 네트워크를 설계하고 정교하게 발달시켰다. 문명의 근원, 인간 가치의 근원은 뇌를 거쳐 몸에 이른다. 뇌교육은 몸의 지혜에 다시 연결함으로써 완전하고 인간다운 삶이 가능해지는 것을 오랜 시간에 걸쳐 확인해왔다. 그래서 뇌교육은 몸의 지혜를 만나는 데서 출발한다.

몸에서 시작해 뇌 속의 정보를 정화하고, 정보처리의 새로운 기준을 세움으로써 뇌의 활용효율을 높인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동안 서서히 뇌의 주인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때쯤 되면 뇌의 주인이 되는 감각과 함께 창의력이 깨어난다. 어쩌면 창조성 자체가 홍익본능에 포함된 것인지도 모른다. 홍익하는 마음의 바탕 없이 창조성을 발휘하기 어렵고, 창조는 성과에 관계없이 그 에너지를 쓰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존재 이유를 확인하는 만족감을 주지 않던가. 또한 모든 창조의 성과는 크든 작든 다른 사람과 공유하게 되어 있으니 이 역시 홍익의 특성이다.

뇌교육은 홍익인간을 만드는 교육이다. 홍익인간은 창조성이 뛰어나다. 양심에 따라 자신감 있게 정보처리하는 태도가 창조적인 감각을 키우기 때문이다. 뇌가 창조한 인류문명은 수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각자 속한 집단의 가치에 갇혀서 실질적인 해결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심각한 사회 이슈인 교육 문제와 청소년 문제, 종교 갈등, 가정불화, 양극화 문제 등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런 문제들을 바라볼 때 홍익 정신을 중심에 세우고 보면 창조적인 해법을 발견할 수 있다. 홍익정신을 중심 가치로 선택하면 뇌가 그 궁극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기능하기 때문이다. 홍익정신이 지구적 규모로 확산되어 지구시민정신이 될 때, 인류는 새로운 세계를 맞을 것이다. 새로운 세계는 인간 중심의 문화, 지구 중심의 문화, 평화의 가치를 중심에 둔 문화를 이룰 것이다.
 

이 승 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뇌교육 창시자
국학원 설립자
한국인 최초 美 4대 일간지 베스트셀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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