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자 중 3분의 1이 사망했고, 어린이와 가임기 여성의 피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증상이 발생한 시점은 겨울철부터 4월까지였다.

환경보건학회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조사 연구' 보고서에서 95건의 피해 사례에 대한 전문가 조사결과 31명(33%)이 사망했다고 11일 밝혔다.

가습기 살균제에 대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나이대는 0~3세 영·유아 42명(44%)으로 나타났다. 이어 20~39세 여성이 27명(28%)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여성 피해자 중 7명은 증상 발생 당시 임신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결과는 연령과 임신 여부 등 생물학적 특성이 가습기 살균제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학회 관계자는 “피해자와 가족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겪거나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경험이 높다”며, “정상적인 인간관계와 사회활동에 지장이 있는 만큼 적절한 대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