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가무도와 정역' 학술대회에는 1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해 우리 전통 수련법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산하 국학연구원(원장 조남호)과 전통문화교육기업 풍류도는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www.ilchiarthall.com, 구 강남난타전용극장)에서 '영가무도와 정역'을 주제로 제 19회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영가무도는 자연과 우주와 내가 하나되는 우아일체(宇我一體)의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춤과 노래를 말하고, 정역(正易)은 조선 말기의 종교사상가 김항(金恒)이 주창한 역학사상을 뜻한다.

 같은 영가무도에 대한 학술 발표였지만, 발제자 마다 조금 다른 한자를 들고 나왔다. 국내 영가무도 권위자인 이애주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유영준 영가무도 회장 등이 발표한 영가무도는 읊을 영(詠)에 노래 가(歌), 춤 무(舞), 뛸 도(蹈)를 써서 '긴 소리를 통해 노래와 춤을 하고 뛰는 민족전래 소리 춤(詠歌舞蹈)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외에서 3천 여 차례 영가무도 공연을 하며 가장 활발하게 영가무도를 전하고 있는 풍류도 대표 신현욱 원장(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교수)는 '영혼의 춤과 노래를 깨우치는 길'이라는 뜻의 영가무도(靈歌舞道)를 들고 나왔다.
그 방식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다. 앞서 언급한 '영가무도(詠歌舞蹈)'는 '음 아 이 어 우' 다섯 음을 읊으면서 내면의 회한과 걱정 거리를 털어낸다. 각 음절에 따라 발성법도 다르고 호흡법도 모두 다르다. 반면 뒤에 언급한 '영가무도(靈歌舞道)'는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쉽다. 말 그대로 '영혼의 춤과 노래'이다 보니 특별한 발성법이나 호흡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정해진 틀보다는 자유롭게 자신의 내면에 집중해서 비워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날 학술대회의 의미는 기존의 '영가무도'와 대중화된 '영가무도'의 차이를 밝히는 데 있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다른 이름을 쓰는 두 가지 '영가무도' 모두 개인을 정화하는 것은 물론이요, 여럿이서 함께하면 전체를 힐링(healing)하는 치유 능력을 가진 우리 민족의 전통 수련법이라는 것이다.

 풍류도 대표 신현욱 원장의 지도에 따라 영가무도를 체험하며 즐거워하는 참석자들.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강의실이 아닌 공연장에서 개최되어 발제자들의 학술 발표와 함께 영가무도를 체험하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이날 학술대회는 곽신환 숭실대 교수의 사회로 풍류도 대표 신현욱 원장이 '영가무도 시연 및 강연'을 했고 이어 이애주 서울대 교수의 '영가무도와 천부경', 윤종빈 충남대 교수의 '주역 건곤괘 용구용육효사의 정역적 해석', 임채우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 교수의 '정역과 윷판', 유영준 영가무도회장의 '영가무도의 치유 효과에 관한 연구'가 발표되었다. 이애주 교수는 개인 사정 상 참석하지 못하여 조남호 국학연구원장이 대독하였다.

 한편 국학연구원은 오는 7월 5일부터 매주 목요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서울 뇌교육원에서 '국학과 홍익정치'를 주제로 2012년 제2기 고급국학과정을 개설한다. 국학연구원 측은 "12월 대선정국을 맞아 홍익대통령, 시민사회, 통일, 국제정치 전반에 걸쳐 국학의 관점에서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