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에서 5세기경 고대 옹관고분 축조 세력과 관련있는 성곽이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용민)는 지난달 9일부터 25일까지 전남 영암군 시종면 내동리에 있는 '영암 성틀봉토성'의 축성 시기와 유적 특성을 규명하기 위해 시굴조사를 추진한 결과, 이 토성이 그동안 영산강유역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이 유역의 5세기경 고대 옹관고분 축조세력과 관련 있는 성곽임을 확인했다.  

▲ 영암 성틀봉토성과 주변 유적(위성사진)<사진=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이 성벽은 축조당시의 지표면을 다듬어 기초 공사를 한 후 판축(版築) 기법으로 그 상부에 3~20㎝ 두께로 마사토와 점질토를 번갈아 다져 깔아 중심 토루(土壘ㆍ성벽)를 만든 후 중심 토루에 다시 황색 사질 점토로 외피 토루를 덮어 축조했다. 특히 중심 토루를 쌓아올릴 때 일종의 외곽 틀 역할을 했던 나무기둥을 박은 구(溝ㆍ기다란 구덩이) 시설을 확인했다.  

▲ 영암 성틀봉토성 전경(항공촬영)

또 성벽은 구간별 축조방법을 달리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사가 급한 구간은  외곽 틀 시설의 기초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나무기둥이 박히는 부분에 구를 만든 반면, 그렇지 않은 구간은 나무기둥만을 세워 중심 토루를 축조했다. 그리고 북 성벽 중앙 부분은 성벽 상부에 화강암을 깔아 보호한 부분이 확인됐으며, 성벽의 전체 둘레는 약 190m, 높이 1.7m 내외, 폭 10m 내외임이 조사됐다.

▲ 북성벽 중심토루와 기초 구 시설

성의 축조 시기는 토루 내부에서 5세기 초ㆍ중반경으로 판단되는 옹관 편이 출토되고, 성벽의 판축 수법과 규모가 백제성보다 고식(古式)이며, 규모가 작은 점, 그리고 이 토성 주변에 영암 내동리 쌍무덤(전라남도기념물 제83호)과 영암 옥야리 방대형 고분군(전라남도기념물 제84호)을 비롯하여 다수의 5세기경 옹관 고분군이 산재해 있는 것으로 보아 5세기경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 기초 구 시설 및 목주흔 세부

이번 시굴조사 결과, 영암 성틀봉토성은 영산강유역에서 확인된 고대 옹관고분 축조세력과 관련이 깊은 토성으로 이 지역의 고대사회 세력 중 하나로 추정되는 영암 시종면 일대 세력의 거점성으로 기능하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시굴조사 결과, 영암 성틀봉토성은 영산강유역에서 확인된 고대 옹관고분 축조세력과 관련이 깊은 토성으로 이 지역의 고대사회 세력 중 하나로 추정되는 영암 시종면 일대 세력의 거점성으로 기능하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 동성벽 기초시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향후 영암 성틀봉토성에 대한 내부조사 및 성벽 종단면 조사를 시행하여 영산강유역 고대 옹관고분 조성시기 성곽에 대한 종합적인 성격과 문화상을 구명해 나갈 계획이다.

▲ 성벽 판축토 출토 옹관편<사진=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