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명산과 사찰마다 자리한 산신이 환경보호의 상징이자 생태학적인 지혜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연구원은 선불교와 공동으로 오는 19일 서울 성동구청 청소년 수련관에서 ‘선교문화와 천부경’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발표하는 데이비드 에이 메이슨(David A Mason) 경희대 교수는 ‘21세기 한국문화에서 산신의 역할’이라는 논문에서 ‘산신은 21세기 한국 사회 생태공경의 상징이라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다“며, "지구 생태계 중 산악 부문과 인간 거주자들 사이의 상호 진화적 조화를 예술적으로 표현한 이상으로 일반적인 ‘환경적’ 사고방식과 한반도 환경의 구체적인 보호를 장려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교수는 산신의 기원과 역사에 대해 “고대 한국의 무속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며, “조선시대에 신유교적 의식이 사회 정치를 주도해 한국의 전래 무속이 경시되었다. 단군이 산신이 되어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갔듯이 한국의 불교도 중국의 또 다른 ‘침략’을 받고 산으로 들어가 산신과 연합했다.”고 밝혔다.

그는 불교와 산신의 융합이 20세기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고, 부패를 조장하는 정치적 권력에서 멀리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순수화’되었다고 했다.

데이비드 교수는 “전 인류가 무모한 환경 오염과 생태계 훼손으로 전 세계적인 위기를 가져왔다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운 뉴스거리도 되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우리의 근시안적이고 탐욕스러운 행동으로 우리의 생존이 달린 ‘자연자원’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행동은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산신에서 새로운 마음가짐과 관점, 사고방식과 판단 기준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훌륭하게 그려진 산신 탱화는 전 지구적 자살로부터 스스로를 구하기 위한 생태공경의 필요성을 대표하는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현대 한국의 교육 도구로, 또 널리 알려진 ‘환경’의 상징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본다. 산신과 관련된 지혜와 건강 등의 가치에 민족적 의미가 더해지기 때문에 크게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대규모 산신 의식은 민중이 환경 문제를 생각하게 하고, ‘녹색’ 정책이나 습관에 대한 지지를 모으는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데이비드 교수는 설명했다.

한국인들은 예로부터 산과 숲, 샘을 매우 조심스럽게 존중하는 태도로 대했다. 현대 산악인들도 등산로 옆의 돌무더기에 절을 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한편 19일 국제학술대회는 미국, 중국, 일본, 대만 학자들을 초청해 우리나라 고유의 사상이 담긴 선교문화와 천부경을 최초로 조명하는 자리다.

데이비드 경희대 교수 외에 강욱(强昱) 북경사범대학 교수가 ‘천부경의 사상적 함의에 대한 간론’를 발표한다. 이어 가와카미 신지(川上新二) 일본 고마자와(驅澤) 대학 교수는 ’한국선도와 일본 문화’를 비교하고 소등복(蕭登福) 대만 과기대학(臺中科技大) 교수가 ’천부경의 도가 도교사상’를 발표한다.

이밖에 한국 측에서 조남호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가 ‘권덕규의 단군 천부경 연구’를 주제로 발표하는 것을 비롯, 동 대학원 이승호 교수와 윤관동 연구원이 ‘선교의 종교적 본질과 현대적 계승’, ‘선불교의 내세관 소고’ 에 대해 각각 발표한다.

참가비 무료
문의) 041-529-2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