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성인 인구 3명 중 1명 꼴로 뇌졸중과 심장병의 원인이 되는 고혈압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세계보건통계에 따르면 부유한 선진국의 경우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과 약품 보급 덕택에 고혈압 환자 비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아프리카를 비롯한 저소득 국가들의 경우 상당수 주민들이 정기검진 혜택은 물론 의료진의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고혈압 환자가 성인 인구의 20% 이하로 세계에서 환자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아프리카 니제르의 경우 50.3%로 인구의 절반이 고혈압 증세를 보였고, 말라위는 44.5%, 모잠비크는 46.3%에 달하는 등 빈곤국의 환자 비율이 높았다.

당뇨 환자는 10명 중 1명 꼴이었으며, 태평양 도서 지역 주민들의 경우 3명 중 1명 꼴로 매우 높았다.

비만 인구는 1980년부터 2008년 사이 2배로 증가, 현재 지구촌 전체 인구의 12%에 달하는 약 5억 명이 비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이 전체 성인의 26%가 비만으로 가장 뚱뚱한 사람이 많은 지역으로 나타난 반면 동남아시아는 3%에 그쳐 가장 낮았다.

5세 미만 어린이의 사망 건수는 2000년 약 1천만 명에서 2010년에는 760만 명으로 급감했고, 특히 설사와 홍역으로 인한 어린이 사망자가 크게 줄었다.

산모의 사망 건수는 1990년 54만 명에서 20년 후인 2010년에는 29만 명으로 47%나 감소했다. 전세계 산모 사망자의 약 3분의 1 가량이 인도와 나이지리아 두 나라에서 발생했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는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군에서 심장병과 기타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조건들이 극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