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는 우리가 몰랐던, 느끼지 못했던 내기가 있다. 내기는 배우는 것이 아니다. 느끼고 깨닫는 것이다. 감각과 마음이 하나 되는 곳에서 기는 나타난다. 마음이 죽으면 기가 죽는다. 심기혈정이다. 우리나라에 삼대경전이 있다. 삼일신고(三一神誥), 천부경(天符經), 참전계경(參佺戒經)이다. 외국의 경전인 성경(聖經)이나 불경(佛經)을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우리의 경전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아예 우리의 경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의 정신을 말한다. 너무나 많은 외래 문명과 사상에 빠지다 보니 우리 것을 잊어버렸다. 그리고 우리의 정신까지도 잃어버렸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누구나 다 혼이 있다. 누구나 다 신이 있다. 그러나 주신이 있는 사람이 있고, 부신이 있는 사람이 있다. 주신이 있는 사람은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모든 일의 주인이 될 수 있다. 그런데 부신이 주신이 된 사람이 있다. 정신이 있는 사람이 있고, 정신은 빠지고 남의 정신으로 사는 사람이 있다. 이 민족은 이 민족의 정신이 있어야 한다. 정신이 빠져서는 아무리 기술을 배우고, 지식을 쌓아도 그 사람은 이 민족에 크게 도움이 되지를 않는다. 정과 부가 분명해야 한다. 

우리의 몸과 하늘과 땅은 연결되어 있다. 사람 안에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이 하나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하늘과 땅을 의식하지 못한다. 의식할 수 있는 감각이 마비되었기 때문이다. 천기와 지기를 알고 활용하는 사람이 천지인(天地人)이다. 천지기운은 원래 우리에게 있다. 그것이 활용되고 그 기운에 의해서 생활하는 사람은 질병이 엄습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혼란 속에 있다. 가치관을 상실해 가고 있다. 자아상실의 시대이다. 많은 사상과 종교와 스승이 있지만, 참으로 우리가 의지할 곳을 잃어버리고 있다. 우리는 민족의 장래를 종교에도, 정치가에게도 기대를 할 수가 없다. 무엇인가가 나오기를 바란다. 무엇인가가 정말로 바뀌기를 원한다. 그런데 말로는 못 믿는다. 거짓말을 너무 많이 들어왔다. 진실을 찾는다. 과학이 더욱 발달하고, 예술이 좀더 발달하고, 또 체력이 더 향상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인간의 정신이 바뀌어야 된다. 의식수준이 바뀌어야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의식 개혁(意識改革)을 말하지만 말과 같이 되지를 않는다. 말하는 사람 자신이 의식개혁이 되어 있지 않은 채 말로만 하기 때문이다. 

단학이 이제야 나온 것은 지금이 때이기 때문이다. 영웅도 때를 만나지 못하면 졸장부와 다름이 없다. 단학은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하다. 모두가 방법이 없다고 한다. 이럴 때 방법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방법이 있다고 생각될 때는 그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그 방법을 밖에서 찾을 것이 아니고 내 몸 내에서 찾자는 것이다. 부처님은 "진리를 구하되, 네 몸 밖에서 구하면 수 천금을 내도 구할 수 없다."고 하였고, 예수님도 "너의 마음 안에 모든 것이 다 있다. 마음 안에 천국이 있고 내가 있다."고 했다.
 
밖에서 찾았기 때문에 더 어려웠던 것이다. 우리는 기(氣)가 무엇인지를 안다. 천지기운(天地氣運)을 통해 너의 기와 내 기운이 하나인 것을 안다. 내가 들이마시고 내쉰 기운을 네가 들이마시고 있고, 네가 들이마시고 내쉰 것을 내가 들이마시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혈(穴)의 차원에서 살아 왔다. 보이는 것만으로는 너와 내가 다르다. 그런데 기운으로는 내 기운이 네 기운이고 네 기운이 내 기운인 것이다. 내 기운을 개도 마시고, 소나무도 마시고, 그 소나무의 기운을 나도 마신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너와 내가 하나가 되고 우주와 내가 하나가 되는 것(宇我一體)이다. 이것을 아는 것이 천지인이다.

천지인 정신은 우리나라 삼대경전의 하나인 천부경에 나와 있는 정신이다. 우리는 그동안 외국의 경전만 받들어 왔다. 외국의 경전들보다 훨씬 이전에 이러한 우주적인 정신, 인류 정신인 천지인 정신이 우리 민족의 경전으로 내려왔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우리의 뿌리를 찾아야 한다. 단학은 개인의 건강이나 성통공완(成通功完)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이루어질 세계를 나는 분명히 보았다. 본 것을 의심하고 또 의심하면서 결국은 그 이상 더 나아갈 길이 없는 아무리 의심해도 의심할 수 없는 길을 보았다. 우리 민족이 마음을 합치면, 온 국민이 정신을 모으면 우리의 오천년 역사의 원이 풀린다. 단학을 통해서 이 민족이 가질 수 있는 공통의 가치관을 끌어내자는 것이다. 

지금 우리 젊은이들이 방황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그들에게 참다운 가치관을 제시해주고 있지 못해서이다. 젊음을 불태울만한 가치관이 필요한 것이다. 젊을 때는 목적이 없으면 방황한다. 좌경사상에도 빠지고, 게임에도 빠지고, 막 빠져버린다. 끓어오르는 열정을 쏟을 데가 없는 것이다. 이것은 모두 어른들과 선배들의 일이다. 

우리 민족의 능력과 우수성은 세계가 다 안다. 그 능력과 우수성을 그냥 길에 굴러다니게 할 수는 없다. 이 일은 정치 지도자가, 교과부에서 팔을 걷고 나서서 해야 될 일이다. 그런데 안 하니까 평범한 사람들이, 뜻이 있는 보통사람들이 해야 되겠다는 것이다.  

현대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이다. 그러나 물질과 과학기술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것이 있다. 평화이다. 이 지구가 평화를 찾을 때 진정한 복지세상이 되는 것이다. 지구가 평화롭기 위해서는 먼저 인류정신이 하나가 되어야 하고, 이 나라가 잘 살기 위해서는 국민정신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정신이 둘이면 아무리 합쳐놓아도 하나가 안 된다. 결혼은 두 사람의 각기 다른 정신이 결혼을 함으로써 한 정신이 된다는 데 있다. 한 정신이 됐을 때는 서로에게 손해 볼 것이 없다. 아까울 것이 없다. 부부일심동체라고 한다. 몸은 두 몸이지만 하나라고 알기 때문에 남편이 고생해서 벌어 온 돈을 아낌없이 준다. 서로 믿고 신뢰하고 의지한다. 가족이 하나라는 것은 개, 돼지도 안다. 그것은 본능이다. 인간은 본능 이전에 지혜로써 모습은 서로 다르지만 창조력에 의한 하나라는 것, 한 기운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있다.

그 창조력의 마음을 알고 창조력의 기운을 아는 것, 내 기운이 천지기운이고 내 마음이 천지마음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 단학을 통해서 얻어질 수 있는 최고의 깨달음이다. 이것이 단학의 핵심이다. 천지가 내 마음이고, 천지가 내 기운이다. 천지에 내 기운 아닌 것이 없다. 인간만이 기억력이 있기 때문에 완전해질 수 있다. 내가 있음으로 해서 나를 통해서 아버지가 살아 있고, 아버지의 기운, 아버지의 마음이, 그리고 할아버지의 기운이 살아 있다. 계속 혼이 전달되어 내려온다. 혼이 전달되는 민족은 영원히 산다. 이스라엘은 나라를 빼앗겼어도 그 정신이 전달되었기 때문에 지구상에 존재하는 것이다. 영원히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