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양들의 침묵', '사이코'에 등장하는 범죄자들은 정상적인 사람들과 다르다. 이런 사이코패스의 뇌구조를 연구한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 정신의학연구소 나이겔 블랙우드 박사는 사이코패스의 뇌에서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특정 뇌부위의 회색질이 일반인에 비해 현저히 적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사이코패스로 범죄자 17명, 일반 반사회적 성격장애 범죄자 27명, 일반인 22명 뇌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하여 뇌구조를 비교했다.

나이겔 박사는 "이 부위는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 뿐 아니라 도덕적 행동을 생각할 때 활성화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이코패스는 다른 사람의 감정에 대한 관심이나 걱정이 전혀 없으며, 사기를 일삼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고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범죄자들을 말한다.

앞서, 2009년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팀이 사이코패스들은 일반인에 비해 도덕적 판단을 내리는 뇌의 편도(Amygdala)의 활성도가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편도 활성도가 떨어지면 타인의 고통에 대한 감각이 떨어지고 죄책감이 낮아 충동적, 반사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나이겔 박사의 사이코패스의 뇌구조에 관한 연구결과는 '일반정신의학기록(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