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데카르트의 유명한 말,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를 개에게도 적용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은 “미국 에머리대학 과학자들은 개를 훈련한 뒤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파를 분석해 개들의 생각을 읽는 데 성공했다고 오픈 액세스 학술지 플러스 원(PLoS ONE)에 발표했다”고 7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두 살짜리 피스트종 '캘리'와 세살짜리 보더 콜리종 '매킨지' 등 개 두 마리를 원통형 fMRI 장치 속으로 걸어 들어가 꼼짝 않고 앉아 있게 훈련시켰다. 이 개들은 또 사람이 왼손으로 아래를 가리키면 "핫도그를 줄게", 두 손을 마주 보게 수평으로 가리키면 "간식은 없다"는 의미임을 훈련을 통해 학습했다.

이어 개들의 뇌파를 관찰하자 핫도그 신호를 본 개들의 뇌에서는 사람의 보상중추와 관련있는 미상핵 부위가 활발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간식 없다'는 신호에는 이 부위가 움직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런 실험 결과는 개들이 사람의 신호에 비상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신호들은 개의 보상중추에 직접 관련을 미친다"라고 밝혔다. 이어 "개의 뇌는 인간과 개가 어떻게 공존하게 됐는지에 관해 무언가 특별한 것을 보여준다. 어쩌면 개가 인류의 진화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