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상황은 통일과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데 상식적으로 통일비용 준비가 받아들여지겠는가?"
동아시아연구원은 3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통일준비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통일준비의 필요성', '통일재원 마련의 의의와 방법'을 주제로 한 2개 세션과 종합토론으로 진행됐다.
이우영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대통령이 통일비용 이야기한 이후, 논리적으로 정당성이 있음에도 사회적 거부가 있다. 현 정부의 문제만은 아니지만 지난 4년간 남북관계 악화가 현실상황이다. 현실은 통일과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데 상식적으로 통일준비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남북관계가 좀 더 개선되든지 구체적 통일 정책이 바뀌는 것이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통일준비가 굉장한 중요함 일임에도 설득력이 떨어지는 현실에 대해 냉정한 성찰이 필요하다. 이러한 통일준비에 대해서는 정부가 큰 역할을 해야 하지만, 시민사회와 기업ㆍ 민간이 공조해야 한다. 통일준비에 대한 민간단체나 시민사회의 동의를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일준비가 왜 필요하냐 하기 전에 통일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설득이 먼저이다. 돈을 내느냐 마냐가 아닌 돈을 낼 가치가 있느냐에 대해 먼저 거론해야 한다. 통일준비는 돈 이외에도 할 것들이 많음에도 통일준비와 통일비용을 동일화해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 통일준비를 돈 안 들이는 것부터 지금 시작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통일준비 대토론회'에는 통일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회 각계의 전문가와 활동가 및 일반인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통일준비의 필요성'과 '통일재원 마련의 의미와 방법'을 주제로 각 분야의 전문지식과 현장의 실천경험을 바탕으로 통일준비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모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