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시아연구원은 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통일준비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이우영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고성준 통일교육위원 제주협의회 회장, 박종철 통일연구원 통일정책연구센터 소장, 김영수 서강대학교 교학부총장, 조명철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베른하르트 젤리거 한스자이델재단 한국사무소 대표). 전은경 기자.

 "현실상황은 통일과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데 상식적으로 통일비용 준비가 받아들여지겠는가?"

동아시아연구원은 3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통일준비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통일준비의 필요성', '통일재원 마련의 의의와 방법'을 주제로 한 2개 세션과 종합토론으로 진행됐다.

이우영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대통령이 통일비용 이야기한 이후, 논리적으로 정당성이 있음에도 사회적 거부가 있다. 현 정부의 문제만은 아니지만 지난 4년간 남북관계 악화가 현실상황이다. 현실은 통일과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데 상식적으로 통일준비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남북관계가 좀 더 개선되든지 구체적 통일 정책이 바뀌는 것이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통일준비가 굉장한 중요함 일임에도 설득력이 떨어지는 현실에 대해 냉정한 성찰이 필요하다. 이러한 통일준비에 대해서는 정부가 큰 역할을 해야 하지만, 시민사회와 기업ㆍ 민간이 공조해야 한다. 통일준비에 대한 민간단체나 시민사회의 동의를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일준비가 왜 필요하냐 하기 전에 통일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설득이 먼저이다. 돈을 내느냐 마냐가 아닌 돈을 낼 가치가 있느냐에 대해 먼저 거론해야 한다. 통일준비는 돈 이외에도 할 것들이 많음에도 통일준비와 통일비용을 동일화해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 통일준비를  돈 안 들이는 것부터 지금 시작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통일준비 대토론회'에는 통일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회 각계의 전문가와 활동가 및 일반인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통일준비의 필요성'과 '통일재원 마련의 의미와 방법'을 주제로 각 분야의 전문지식과 현장의 실천경험을 바탕으로 통일준비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모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