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연예인들 사이에서는 '딸바보' '아들바보'가 유행했다. 이 흐름을 타고 최근 미혼남녀사이에 '조카바보'가 있다는데?

아직 내 자식은 없지만, 조카에게 애정과 관심을 쏟고 있는 미혼남녀들이 부쩍 눈에 뛴다. 다가오는 어린이 날을 물론, 조카의 생일, 입학식, 졸업식 등 기념일을 꼬박꼬박 챙기며 애정을 과시한다. 핸드폰에 조카사진을 저장하고 다니는 것은 물론, "우리 조카는 말이야..."라며 조카 자랑에 침이 마르지 않는다.  이렇듯 조카에게 사랑을 베푸는 미혼의 이모, 고모, 삼촌들이 가리켜 ‘조카바보’라고 부른다.

소셜데이팅업체 코코아북(김진환·이정훈 공동대표, www.cocoabook.co.kr )에서 지난 4월 28일부터 이틀간 미혼남녀 약 천명을 대상으로 어린이날은 맞아 ‘당신은 조카바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사회적으로 ‘조카바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생기는 것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72%가 ‘만혼’과 ‘저출산’을 이유로 꼽은 반면에 ‘높아진 경제적 능력’을 그 원인이라고 생각한 싱글은 9%에 불과했다. 주변에 ‘조카바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이 ‘그렇다’라고 말했다.

조카가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 중에서 조카에게 선물을 사주는 빈도를 묻는 물음에 31%가 ‘생일, 돌잔치, 입학식 등 기념일에 사준다’라고 했고, 10%는 ‘월1,2회 정도 사준다’라고 대답했다. 또한 조카에게 1회에 5만원 이상의 선물을 한다는 응답자는 31%였고, 30만원 이상의 선물을 사준다는 응답자도 1%나 되었다. 

 

▲ 조카에게 주는 선물 품목

 

 

다가오는 5일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조카를 위한 선물을 준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그렇다’라고 대답했고, 품목으로는 ‘옷이나 신발’ 35%, ‘조카가 좋아하는 인형, 게임기 등의 장난감’ 27%, ‘용돈이나 상품권’ 14% 등 각자의 취향에 따라 고루 분포 되었다.

내가 혹은 주변 사람이 ‘조카바보’가 되고 또 조카에게 선물 공세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51%가 ‘조카가 예쁘고 귀여워서’라고 대답했고, ‘아이를 좋아하는 개인성향’, ‘자녀가 없어서 대리만족’이 이유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각 19%, 16%였다.

  

▲ 조카에게 선물공세하는 이유는?
 

코코아북의 이정훈 대표는 “최근 에릭, 김범, 박봄, 세븐 등의 연예인들이 조카와 함께 찍은 친근하고 포근한 사진들이 오히려 팬들로부터 호감을 사고 있는데, 이는 사회적으로 가정적이고 따뜻한 이미지의 남녀를 선호하는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말하며 “최근까지 까칠하고 도도한 이미지의 남녀가 이성에게 호감을 얻었다면, 이제는 따뜻하고 친근한 느낌과 이미지가 이성에게 더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