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내리는 비는 만물을 소생하게 한다. 비가 내리면 사람들이 나다니기에 불편하지만 오지 않으면 큰일 난다. 봄비가 지닌 가치는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이런 궁금증을 풀어주는 포럼이 개최됐다.

 기상청(청장 조석준) 국립기상연구소는 25일 전문건설회관에서 '기상ㆍ人' 포럼을 개최하여 다양한 기상ㆍ기후 현상과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정보서비스의 경제 가치 등을 평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이번 포럼에서는 봄비에 대한 경제적 가치도 발표하였는데 봄비 1mm 당 가치는 최소 212.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연구됐다. 봄비에 대한 가치 평가는 수자원 확보, 대기질 개선, 산불예방 효과, 가뭄피해 경감 등 네 개 분야에 걸쳐 최근 3년간(2009∼2011) 4월 중 전국에 비가 내린 12번의 사례들을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봄비 1mm 당 수자원 확보 측면에서 약 7억 원의 가치와 비가 오기 전 하루 당 대기질 개선효과 205.6억 원을 더하여 최소 212.6억 원의 가치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겨울(2011.12.∼2012.2.) 강수량이 평년(88.2mm)의 51.7%인 45.6mm에 그쳐 물 부족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3월 이후 현재(4월13일)까지 총 15일에 걸쳐 전국 평균(기후평년 자료 산출 지점 45소 기준) 125.9mm의 비가 내리면서 봄철 파종과 수자원 확보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봄철 산불예방 측면에서는 강수량 자체보다는 비가 오지 않은 기간이 길어질수록 봄비의 가치가 커져, 5일 이상 비가 오지 않다가 내리는 봄비는 최소 1억 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산정되었다.

 기상서비스가 국가 경제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로서 기상서비스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평가한 연구결과도  공개되었다. 이 연구에서 산출된 경제적 가치는 총 5조 4,568억 원으로 2012년 기상청 예산 대비 17.1배의 투자효과가 있는 것으로 산정되었다. 산출된 전체 가치 중 일반 가구에 미치는 경제적 가치는 3,589억 원(가구당 20,424원)으로 평가되었다. 산업 부분에 미치는 직접적 가치는 3조 2,189억으로 고용, 소득, 부가가치, 수입, 간접세 등에 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고려한 간접적 가치 1조 8,790억 원을 더하면 총 5조 979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기상청은 향후에도 관련 학계와 함께 기상과 경제를 융합하여 새로운 정보서비스를 개발하려는 시도를 활발히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