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운평리 고분군 발굴조사에서 임나본부설을 부정할 수 있는 대가야계 유물이 출토되었다.

  순천 운평리 고분군은 전남동부지역에서는 유일하게 고총이 있는 대규모 가야계 고분군으로 전라남도와 순천시의 예산 지원으로 지난 2006년과 2008년에 이어 3번째 발굴 조사가 실시됐다.

▲ 4호분 주곽

  운평리 고분군 3차 조사에서는 2기의 가야계 고총고분과 6기의 목곽묘가 확인되었으며 출토유물로는 대가야계 순금제이식(純金製耳飾), 마구류(馬具類), 대도(大刀), 꺽쇠, 토기류, 옥 등 200여 점 대가야계 토기류, 마구류, 꺽쇠 등이 출토되었다.

  특히, 이번 유물 조사 결과 일본의 임나일본부설이 후대에 조작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은 '임나사현'에 근거하여 임나일본부를 주장하였지만 임나사현의 하나인 순천의 '사타국'의 지배층 무덤에서는 일본계 유물이 아니라 대가야계 유물이 출토되는 것으로 볼 때 임나사현은 가야의 4개 고을의 의미일 뿐이다.

▲ 4호분 철기

 임나사현에 대해 한국고대사학계에서는 섬진강 서안의 전남동부권(순천, 광양, 여수)으로 보는 것이 통설이며 이를 고고학적으로 확인한 것이 순천 운평리 고분군 발굴조사의 가장 큰 성과이다.

 반면  일본에서는 일제강점기 관학자들로부터 최근까지 '임나사현'을 영산강유역에 비정하는 견해가 대세이다.

 순천 운평리 고분군의 발굴조사와 연구는 임나일본부설의 논거가 되어 온 임나사현의 위치와 내용을 수정함으로써 일본 연구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임나본부설을 부정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 5호 목곽

 시는 20일 운평리 고분군 일대 발굴 완료에 대한 자문회의를 개최하고 앞으로 운평리 유적의 국가(도)지정문화재 지정 신청과 보존관리 및 역사적 사실에 대한 체계적 정리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임나일본부설은 일본의 야마토왜가 4세기 후반에 한반도 남부지역에 진출하여 백제, 신라, 가야를 지배하고 특히 가야에는 일본부라는 기관을 두어 6세기 중엽까지 직접 지배했다는 설이다.

▲ 5호분 석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