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두뇌산업의 미래와 방향성을 가늠할 ‘브레인엑스포(BrainExpo) 2012 - 뇌, 희망을 말하다’가 21세기 뇌의 시대를 맞이해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21일 열렸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글로벌사이버대 뇌교육융합학부 하태민 교수는 <창의 인성 함양을 위한 뇌교육>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뇌와 교육의 만남과 융합에 대해 연구를 하며, 여러 대학에 뇌교육학과가 개설되고 학교에서 뇌교육을 정규과목으로 도입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며 컨퍼런스를 시작했다.

21세기 미래 인재상

하태민 교수는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덕목이자 우리나라 교육의 중요한 키워드로 창의성, 전문성, 인성 3가지를 꼽았다. 창의성은 같은 내용을 새롭게 풀어낼 수 있는 능력, 전문성은 학문적 지식과 다양한 정보를 종합할 수 있는 능력, 인성은 타인을 존중할 줄 알며, 어울릴 수 있는 능력이다.

교수학의 대가인 조벽 교수가 말하는 인재상, 안철수 교수가 강조하는 마음가짐 그리고 한국의 가장 큰 5대 회사의 인재상 등을 살펴보아도 창의성, 인성, 학습력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다.

하태민 교수는 "미래 사회는 단순 지식뿐 아니라 창의성과 인성을 고루 갖춘 인재를 요구한다."며 "창의ㆍ인성 교육은 미래 교육의 본질이자 궁극적인 목표삼고 있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현실

우리나라 학생들은 학업성취도는 정말 높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부러워했을 정도다.

하지만 우리나라 학생들의 지표를 상, 중, 하로 나타내면, 학업성취도는 ‘상’이지만 정작 중요한 ‘자기학습관리능력’, ‘고차원적 독서능력’, ‘행복지수’, ‘사회적 상호작용능력’ 등은 모두 ‘하’에 속한다. 특히 사회적 상호작용능력은 OECD에서 거의 꼴찌에 속한다. 상호작용능력이 떨어지는 사회에서는 충돌이 많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충돌이 많이 일어나게 되면 ‘학교폭력’이 많이 일어나게 된다.

교육 패러다임 전환

학교폭력 문제나 행복지수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뇌교육이 필요하다고 하태민 교수는 말한다. 외국에서도 현재 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실마리를 뇌에서 찾고 있다. 교육 패러다임도 전환되어 이제 뇌과학과 교육이 접목되는 뇌융합시대가 오고 있다.

OECD-CERI에서는 교육 과학과 뇌 연구의 상호적 작용 촉진을 연구한다. SFN(미, 신경과학학회)에서는 신경과학과 심리, 인지과학, 교육학 등 교수 학습과 커리큘럼 향상, 교육전략에 대한 이해 높이기 등 신경교육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미약하지만 뇌과학과 교육이 융합된 사례를 볼 수 있다. 뇌기반학습과 브레인유, 뉴로피드백, 브레인짐, 해피 스쿨, BR 뇌교육, 두뇌능력함양 전문자격 제도화 등이다.

창의성에 대한 오해

사람들은 ‘창의성’이 ‘소수의 영재들에게만 나타나는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는 오해를 많이 한다. 하지만 창의성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든 사람들에게 나타나며, 완전하게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의 것에서 새로이 발견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태민 교수는 창의성을 발휘하려면 독창성과 유용성, 풍부한 지식, 촉진환경이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창의성에 관해서는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 연구 방향은 좌우뇌 편향성, 창의성 뇌상태(뇌파), 도파민 신경계 활성화 등에 대한 ‘뇌’로 귀결된다.

인성도 지능이다

인성은 그 동안 개인에서 사회로, 다시 인류에 대한 개념으로 확장되어왔다. 인성에 대한 항목은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에서도 엿볼 수가 있는데, 인간친화지능과 자기성찰 지능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있다. 하워드 가드너는 지능을 연구하면서 “지능은 개인의 능력을 나타낸 것일 뿐이다. 사람마다 각자의 지능을 활용하는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지능이 아니라 가치다”고 말했다. 이것과 관련된 것이 9번째 지능으로 꼽히는 ‘실존 지능’이다. 실존 지능은 "내가 누구인가? 무엇이 행복한 삶인가? 인류 문명은 지속 가능한가?" 등을 고민하는 자연 친화 지능이다.


창의성과 인성, 학습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는가?

미래 인재상의 중요 키워드인 창의성과 인성, 학습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4가지가 통합되어야 한다. 신체활동, 긍정적 정서, 의도적 실천, 메타인지가 함께 어우러질 창의성과 인성은 만들어질 수 있다. 신체활동은 운동과 호흡, 명상 등을 뜻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치’ 즉 ‘자아정체성’이 중요하다.

하태민 교수가 런던대학에서 있을 때, 뇌파진동 명상과 마음챙김명상, 요가와 비교하는 연구를 했다. 그때, 뇌파진동 명상에서 가장 좋은 결과가 나왔다. 그 이유는 당시 지도교수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뇌교육은 몸과 마음과 정신을 모두 함께 사용한다. 다른 곳과 달리 신체, 정서, 메타인지, 행동, 가최관 5가지를 동시에 사용하기 때문에 뇌파진동이 제일 좋은 효과가 나왔다.”

마지막으로 하태민 교수는 “뇌교육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몸과 마음과 행동이 함께 일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교육법에서 많은 문제점이 나오는 이유는 몸과 마음이 따로 놀고 생각과 행동이 따로 놀기 때문이다. 이것을 일치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컨퍼런스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