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헌 국제뇌교육협회장은 21일 오전 '대한민국 제1회 브레인엑스포(www.brainexpo.co.kr)' 국제뇌교육컨퍼런스의 기조강연을 통해 과학기술이 발달한 21세기 희망으로 '사람'을 꼽았다. 

 이 회장은 "자연 현상을 과학적으로 밝혀내지 못했던 과거에는 바다도 태양도 천둥도 모두 신(신)의 영역이었다"며 "몰라서 믿기 시작한 신의 존재가 중세 시대에는 종교가 되고 국가와 결합되면서 절대 권력의 시기가 열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인간은 과학을 통해 자연을 숭배의 대상에서 활용의 대상에서 삼아왔다. 두려웠던 천둥을 통해 전기를 발명해냈고, 인간의 심장과는 비교할 수 없는 증기기관차를 만들어서 공간적 한계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이 회장은 "예전에는 한 마을에 TV가 한 대밖에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어떤가. 모두 손에 TV는 물론이고 라디오, 카메라, 도서관, 극장을 다 들고 다니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질문을 던졌다. "물질문명은 극을 향해 발전하고 있는데, 과연 우리 마음 상태는 이런 물질의 발달 속도에 맞춰 발달하고 있는가?"

 인디언들은 하늘을 날기 위해 독수리 깃털로 옷을 해 입었다. 그런데 지금은 비행기가 있다. 발달한 과학기술을 활용하면 되는 것이다. 이 회장은 "사람이 과학으로 발달한 물질문명을 사용해야 하는데, 어느 순간 인간이 물질에 맹목적으로 빠지고 있다"며 "인간이 과학 앞에서 왜소해지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 300년간 놀라운 발전을 이뤘지만, 인간은 점점 더 건강과 행복, 평화와 멀어지고 있다"며 "옆집 개가 굶어 죽어도 슬픈데, 지구 상에는 하루 1만 6천 명의 아이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역설했다. 물질문명이 활용을 넘어 탐욕의 대상이 되면서 인간만이 가진 '양심'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 회장은 "지구 상 모든 정치와 경제 종교 문화 의학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며 양심이 사라져 피폐해진 이 시대에 희망으로 이 회장은 '사람'을 강조했다. 물질문명에서 정신문명으로 전환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뇌를 가진 사람이 희망"이라는 것이다.

 문명 전환기의 문제해결을 위해 지난해 12월 '뇌활용융합학회(Society of Convergentology for Brain Utilization)'가 창립되었다. 이 회장은 "지구 상의 모든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시스템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뇌활용융합학회를 통해 인문학과 사회과학 자연과학 생명과학 등 뇌활용융합 분야 전문 연구자와 교육자, 활동가, 기관들이 참여하여 '뇌'를 중심으로 지구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와 정보를 교류할 방침"이라며 많은 이들이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제 해결의 시작을 뇌교육에서 풀어낸 이 회장은 지난해 중남미 엘살바도르에서 3개월간 학생은 물론 지역 사회까지 변화를 이끌어낸 국제뇌교육협회(IBREA)의 '뇌교육 프로젝트'팀을 소개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엘살바도르 뇌교육 프로젝트의 이자벨 구즈만 디렉터는 "뇌교육을 통해 몸을 움직이고 마음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느끼면서 엘살바도르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뇌교육 프로젝트'팀은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민국 첫 브레인엑스포에는 5천여 명의 참가자들이 몰려 21세기 최고의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뇌'에 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번 엑스포는 인간 뇌활용 대표연구기관인 한국뇌과학연구원(원장 이승헌)이 주최하고 유엔공보국(UN-DPI) 정식지위 NGO 기관인 국제뇌교육협회, 두뇌훈련분야 국가공인자격 협의체인 브레인트레이너협회가 주관하고, 교육과학기술부 후원으로 개최되었다.

 브레인엑스포는 ▲미래 대안교육으로 주목받는 뇌교육의 현황과 전망을 제시하는 '국제뇌교육컨퍼런스' ▲두뇌산업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한국두뇌산업포럼' ▲뇌를 활용한 건강관리법과 첨단 뇌파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두뇌체험전' 이 세 가지 행사가 동시에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