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박○○(남) 씨는 2008년도 하반기부터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고, 텃밭에 어떤 작물을 심었는지 기억을 하지 못하는 등 건망증이 심해졌다. 그리고 쉽게 화를 내고 활동량과 의욕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더니 2010년 8월, 우울을 동반한 조발성 알츠하이머형 치매로 진단받았다.

65세 이상 노인 11명 중 1명이 치매

박씨의 일은 남의 일이 아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65세 이상 노인 11명 중 1명(약 9.1%)이 치매라고 한다. 치매 증세가 심해지면 인지기능이나 기억뿐 아니라 일생생활 자체가 어려워진다. 혼자서 밥을 먹는 것도, 단추를 꿰고, 화장실을 가리는 것도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치매 발병 초기에 진단 받아 치료·관리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 없이 지낼 수 있다.

박씨도 진단 초기부터 꾸준히 인지개선제, 항우울제 병용약물요법을 받았다. 합창, 텃밭 가꾸기 같은 취미생활을 꾸준히 유지하며 가벼운 등산 등 유산소 운동을 정기적으로 했다. 그러자 진단 이후 최근 2년간 인지감퇴 진행 소견이 가볍게 보이기는 했으나, 전반적 증상은 최경도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울증과 공격적인 행동은 완치된 상태로 기본적인 일상생활 능력은 잘 유지되고 있다.

치매 예방·관리하는 10가지 요령

치매는 관리하는 것만큼이나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치매 예방·관리 요령 10가지를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1. 손과 입을 바쁘게 움직여라.
손과 입은 가장 효율적으로 뇌를 자극할 수 있는 장치이다. 손놀림을 많이 하고, 음식을 꼭꼭 많이 씹자.

2. 머리를 써라.

두뇌 활동을 활발히 하면 치매 발병과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호전시킨다. 두뇌가 활발히 움직이도록 기억하고 배우는 습관을 지니자.

3. 담배는 당신의 뇌도 태운다.

흡연은 만병의 근원으로 뇌 건강에 해롭다. 담배를 피우면 안 피우는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1.5배나 높아진다.

4. 과도한 음주는 당신의 뇌를 삼킨다.

과도한 음주는 뇌세포를 파괴해 기억력을 감퇴시키고,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치매 원인이 되는 질병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5. 건강한 식생활습관이 건강한 뇌를 만든다.

짜고 매운 음식은 치매를 부르는 고혈압, 당뇨병 같은 질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현대인들의 입맛은 짜고 매운 음식에 길들어 있다. 조금은 싱겁게 먹는 습관을 가지자.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자주 먹고 뇌 기능에 좋은 호두, 잣 등 견과류를 적당히 섭취한다.

6. 몸을 움직여야 뇌도 건강하다.

적절한 운동은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좋다. 적절한 운동은 치매의 원인이 되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예방하고 증상을 호전시킨다. 일주일에 2회 이상, 30분 넘게 땀이 날 정도로 운동하자.

7. 사람들과 만나고 어울리자.

우울증이 있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3배나 높아진다. 봉사활동이나 취미활동 등에 적극 참여한다. 혼자 있지 말고 사람들과 어울려 우울증과 외로움을 피하자.

8. 치매가 의심되면 보건소에 가자.

60세 이상 노인은 보건소에서 무료로 치매 조기검진을 받을 수 있다. 치매가 의심되면 가까운 보건소에 가서 상담을 받자.

9. 치매에 걸리면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자.

치매 초기에는 치료 가능성이 높고, 중증으로 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따라서 치매는 가능한 한 빨리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10. 치매 치료·관리는 꾸준히 하자.

치매 치료의 효과가 금방 눈에 안 보인다 할지라도 치료·관리를 안 하고 내버려두면 뇌가 망가져 돌이킬 수 없다. 꾸준히 관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