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박영옥)
“그 열정과 눈물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김범진)
                                               

-국가보훈처 페이스북 중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한 캐나다 형제가 61년만에 유골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됐다.

17일, 국가보훈처 포토영상 페이스북에 올라온 가슴 아픈 형제의 이야기는 누리꾼들의 감동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 아치볼드 씨가 아내와 함께 형인 조지프 씨의 사진을 보며 그리워하는 모습[=국가보훈처 제공]
아치볼드(Archie Hearsey)는 21살 되던 1950년 9월 7일에 한국전쟁을 위해 입대했다. 형 조지프(Joseph Hearsey)는 동생의 안위가 걱정되어 동생이 소속되어 있는 프린세스 패트리셔연대 제2대대(PPCLI 2대대)에 자원 입대하였으나 전쟁기간 중 만나지 못하였다.

동생 아치볼드는 1951년 10월 31일 북한군과의 격렬한 교전 하던 중에, 근처에 있던 전우들이 "너와 이름이 같은 병사가 쓰러져 있어"라는 말을 듣게 됐다. 캐나다에 있어야 될 형 조지프가 왼쪽 어깨에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었던 것이다. 이후 조지프는 UN기념공원에 안장되었고 동생은 형의 유일한 유품인 파란색 잠옷을 들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 왼쪽은 형 조지프, 오른쪽은 동생 아치볼드[=국가보훈처 자료제공]
동생은 자신을 위해 희생한 형을 그리워 하다가 2011년 6월에 한국에 잠든 형과 합장해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생을 마감했다. 마지막 25년간을 폐질환으로 투병을 했으며 UN참전용사 재방한 프로그램을 알았을 때는 건강악화로 여행이 불가한 상태였다.

아치볼드의 딸 데비(Debbie)씨는 아버지의 유언을 실현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고, 사연을 접한 한인 출신 연아 마틴(Yonah Martin) 캐나다 상원의원은 국가보훈처에 e메일을 보내 도움을 요청했다. 캐나다 현지에서도 형제의 합동 안장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 모금이 이뤄졌다.

▲ 부산 UN기념공원에 있는 형 Joseph Hearsey의 묘[=국가보훈처 자료제공]
딸과 외손녀는 국가보훈처의 4월 재방한 행사를 통해 아치볼드의 유해를 가지고 한국으로 오게 된다.

정부는 동생 아치몬드의 유해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22일 오후 3시 40분에 캐나다 참전용사와 가족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캐나다 참전용사 유족 환영식과 유해 봉영식을 개최한다. 25일 부산 유엔군묘지에서 합장 안장식을 끝낸 뒤 국가보훈처는 데비에게 감사패를 증정할 계획이다. 데비는 최근 보훈처에 보낸 이메일에서 "아버지의 유언을 받들게 돼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6·25전쟁 당시 캐나다군은 모두 2만 6,791명이 참전해 516명이 전사하고 30여 명이 실종됐으며 1,200여 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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