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태극기에 대한 경례를 할 때마다 숙연한 마음으로 가슴에 손을 얹고 심장의 박동 속에서 울려 퍼지는 그 무엇인가에 귀를 기울인다. 1948년 정부수립을 계기로 국기의 도안과 규격이 통일되었고, 이듬해 10.15일, 대한민국 정부는 태극기를 우리나라의 국기로 제정, 발표하였다.

요사이 세계 곳곳에서 최고의 상징으로서 태극기가 자주 게양된다. 태극문양 또는 삼태극은 한민족의 철학적 도형으로 옛 부터 때와 목적과 사용자 등에 의하여 조금씩 변용되다가 운양호(강화도)사건이후 본격적으로 나라의 상징으로 사용하게 된다.

고종 재위 12년인 1875년9월, 일본 군함 운양호(운요호 雲揚號)의 불법침입으로 발생한 조선군과 일본군의 충돌사건이 발생한다.

일본은 흑선黑船으로 상징되는 미국의 강제 개항에 의하여 많은 적자가 쌓이게 되자 이에 일본의 명치 정부는 조선과 만주에서 그 적자를 메우려는 치밀한 전략을 짜고 후안무치하게 밀어붙인다. 그러나 조선은 그 속내를 알기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니 이에 일본은 조선당국을 굴복시키고자 군함 30척을 조선연해에 파견하여 시비를 일으키고 육전대(해병대)까지 강화도에 상륙시켜 살인·방화·약탈을 자행한다.

첨사 이민덕 이하 400~500명에 이르는 수비병은 모두 패퇴(조선군 전사 35명, 포로 16명)하나 일본 측은 단 2명의 경상자를 낼 뿐이다.

그럼에도 일본은 이 포격전의 책임을 전적으로 조선에 덮어 씌워 전권대사의 힐문과 아울러 무력을 배경으로 개항을 강요한다. 무장인 구로다(黑田)중장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간 강화도 조약을 논의하는 중에 일본 측은 "운요호에는 일본의 국기가 게양되어 있었는데 왜 포격을 가했는가?" 하고 트집을 잡는다.

그러나 쇄국과 사대의 틀에 빠져있던 조선은 국기國旗가 갖고 있는 의미와 내용을 미처 이해하지 못하니 국제법을 약삭빠르게 악용한 일본의 덫에 걸리고 만다. 이에 조선 조정에서는 국기제정의 필요성이 거론되고, 1882년 8월 9일 특명전권대사 겸 수신사인 박영효, 김옥균, 서광범 등 일행이 메이지 마루明治丸를 타고 현해탄을 건널 때, 태극사괘太極四卦의 도안이 그려진 기를 국기로 할 뜻을 모아 선상에서 급히 만들게 되었다.

하지만 중국의 마건충馬建忠이 청나라의 국기를 본받아 조선의 국기를 만들 것을 강요하자 고종은 분개하여‘청색과 적색으로 이루어진 태극원과 사괘를 그려 국기로 정한다.’는 명을 내린 바가 있다(일본 일간지‘시사신보’). 조선의 조정에서는 태극기의 원형이 이미 준비 되어 있었던 것으로 수신사 일행은 8월 14일 고베神戶에 도착해 니시무라야西村屋에 숙박, 그 건물에 태극사괘가 도안된 기를 게양하니 이것이 태극기의 효시이다.

그 후 거국적인 삼일만세 운동과 상해 임시정부 설립 이후 지금까지, 태극기는 대한민국 상징으로 창공의 꽃이 되어 세계의 하늘에 드높이 휘날리게 된다.

빛의 색을 합하고 합하면 마침내 투명한 색이 되니, 밝아지고 밝아져 투명해진 색은 안료로서는 흰색이다. 은하수나 뼈의 색, 정精의 색은 모두 백색이니 태극기의 흰색 바탕은 밝음과 순수, 조화를 상징하며 전통적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백의민족을 나타낸다. 태극문양은 음과 양의 조화를 상징하며, 우주만물이 상호작용에 의해 생성․발전하는 자연의 진리를 형상화 한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태극기에는 우리 민족의 세계적인 자랑거리인 천부경天符經을 도형화 한 것이기에 그 가치는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나아가 하늘의 본체가 첫 번째로 이루어지고(天一一), 하늘을 바탕으로 땅의 본체가 두 번째로 이루어지고(地一二), 하늘과 땅을 바탕으로 사람의 본체가 세 번째로 이루어진다(人一三)는 뜻이 입력 되어있다. 네 귀퉁이의 검은 막대는 음과 양, 물과 불이 서로 변화․발전하는 모습을 조합을 통해 효爻로 구체화한 것이다. 건乾은 하늘을, 곤坤은 땅을, 감坎은 물을, 이離는 불을 상징한다. 태극기의 아래 파란색은 물을, 위의 빨간색은 불을 뜻하니 순환하는 우주 에너지 시스템을 뜻한다. 천부경에서는 우주의 에너지 교류 시스템이 끊어지면 안 되므로 이를‘만왕만래萬往萬來’라고 한다.

아울러 보이지 않는 에너지인 수증기는 하늘로 올라가서 보이는 구름, 비, 우박, 눈 등으로 변하면서 작용하므로 용도는 변하나‘물’이라는 근본은 변하지 않는다. 그것을 천부경에서는‘용변부동본 用變不動本’이라고 적시 한다. 내 몸에도 우주의 시스템이 실려 있거니와 신장은 수기를, 심장은 화기를 상징하며 쉬지 않고 순환함으로써 우아일체宇我一體의 진리가 태극기라는 도형 안에 생명이 펄펄 살아 있다.

괘를 살펴보면, 첫 번째 건乾괘는 하늘을 뜻하고, 세 번 째 곤坤괘는 땅을 뜻하니,‘하늘을 알고 땅을 알면 둘이 아니다.’라는 원리와 함께 장심혈을 열어 주어 약손을 만드는 평생 교육이‘건지곤지乾知坤知 짝짝꿍作作宮’이다. 짝짝꿍作作宮 이란 왼손과 오른손의 음과 양의 기운(에너지)이 박수로 하나 되어 합궁合宮하면 새로운 에너지가 발현된다는 숨은 뜻이 담겨 있다.

또 하늘에는 도道가 있고 땅에는 이理가 있으니‘도와 이치가 다르지 않고 하나이다.’라는 뜻으로‘도리도리道理道理 짝짝꿍’이라고 하여 목을 유연하게 풀어주는 평생체험학습의 시작이 있다.‘주앙주앙主仰主仰 짝짝꿍’은 너의 존재는 이토록 신령하고 거룩하니 돌과 나무 등에 빌지 말고‘이미 너의 머리에 내려온 하늘에게 빌어라.’는 철학적 가르침과 장수를 위해 손아귀 힘을 기르는 법을 알려주시는 것이다. 이는 우리민족을 가장 차별화 하는‘천지인이 하나’라는 깨달음의 조기 천재 교육인 것이다. 곧 천부경의 영원한 진리가 아름다운 태극기에서 쉼 없이 우러나오고 있다.

세계 237국가 중 거의 모두가 국기가 있을 터이나, 우주의 진리가 아름다운 디자인 속에 입력 된 국기는 오직 대한민국의 태극기뿐이다. 물론 국민들 중에는, 태극기의 빨간 색이 위에 있어 북한이 공산주의로 적화 되었다고 하거나 태극이 아닌 삼태극으로 해야 된다는 의견을 펼치는 이들도 있어서 이런 저런 불만이 나오지만, 모두가 태극기를 사랑하기에 하는 말들이다.

이와 같이 영원한 우주의 원리와 선조님들의 밝은 가르치심과 수많은 유, 무명의 선조님들의 뜨거운 에너지가 깃들어 있는 태극기야 말로 21세기 한민족의 새로운 탄생과 지구경영을 이루어 갈 중심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세계에서 가장 높고, 깊고, 오래된 의미가 깃든 우리의 태극기는 세계 최고의 정신문화의 중심지도국 - 코리아를 준비하니 우리 모두‘피는 꽃마다 아름다운’감사한 나날을 창조해야 할 일이다. 

(사)국학원 원장(대) 및 한민족역사문화공원 공원장 원암 장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