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조기 진단이 힘들었던 알츠하이머 진단이 간단한 혈액 검사로 가능한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파블로 모스카토가 이끄는 호주 뉴캐슬대학 연구팀은 뇌영상 촬영을 통해 이뤄지는 현행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보완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 개발이 진전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치매 환자의 50~6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의 진단은 뇌영상 촬영으로 이뤄졌으나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황에서 알 수 있었다.

알츠하이머 초기에는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신경세포 감소가 시작되기 때문에 기억력 저하로 인한 장애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초기의 기억 장애 증상은 아주 서서히 진행되므로 가까운 사람들도 그 변화를 정확히 알아차리기 힘들다. 또한, 환자의 행동이나 신체 및 정신적 검사를 통해 진단됐고 정밀촬영으로 뇌의 구조나 모양 등의 변화만을 관찰할 수 있었다.

알츠하이머는 조기 진단이 이를수록 뇌기능의 퇴화를 지연시키거나 심지어는 중단시켜 증상을 호전시킬 가능성이 높다.

모스카토는 "현재의 영상진단기술은 병의 탐지가 매우 늦고 이미 뇌가 많이 손상된 상태에서는 치료법이 있을 수 없다"며 조기 진단법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구팀의 목표는 50달러 정도의 비용으로 할 수 있는 간단한 혈액 검사로 알츠하이머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다.

모스카토 연구팀은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PLoS ONE)' 발표를 통해 2회의 혈액 검사로 경미한 인지능력 손상이 알츠하이머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판별해 줄 진단법 개발이 진전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모스카토는 "1년 간격으로 두 차례의 혈액 검사를 해 단백질쌍의 변화를 비교하고 변화율이 급격히 커지면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해 (알츠하이머를) 진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방식으로 알츠하이머를 조기 진단할 수 있게 되면 제약회사들도 치료약 개발에 나서 약물로 알츠하이머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