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in Expo를 준비하는 장래혁 씨
매년 3월 셋째 주, 세계 60여 개국에서는 ‘세계 뇌주간’행사가 열린다. 뇌에 대한 수많은 담론들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뇌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리는 컨퍼런스와 세미나, 전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3월 12일부터 ‘2012 세계 뇌주간 기념 뇌교육 세미나’가 14개 도시에서 열리고 있다. 21세기 키워드인 ‘뇌’와 ‘뇌교육’을 알리는 이번 행사는 4월 21일, 서울 COEX에서 개최될 ‘2012 Brain Expo'에서 정점을 찍게 된다. 뇌와 뇌교육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전국 세미나와 브레인 엑스포 준비로 분주한 장래혁 (재)한국뇌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을 만나보았다.

 

-최근 뇌의 중요성이 눈에 뜨이게 부각되고 있다.
뇌는 21세기의 키워드다. 아직 ‘두뇌 산업’이라고 불리기엔 조금 이른 감은 있지만, 뇌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와 그를 활용한 산업은 다양한 방면에서 발전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지식경제부가 선정한 6대 미래 산업 선도기술에 ‘뉴로 툴(뇌기능연구핵심기반기술)사업’이 포함될 정도로 뇌와 뇌 관련 산업은 미래를 이끌어갈 유망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뇌에 대한 연구는 어떤 경향으로 변해왔나?
1990년대에는 뇌과학적 접근이 강했다. 2000년대 들어오면서 점차 뇌에 대한 생활적 측면의 접근이 이루어지기 시작해, 뇌건강, 뇌교육 등으로 연구의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세계 뇌주간 행사의 흐름에서도 알 수 있듯, 현재는 생활과 건강 등에 연구가 집중되고 있다. ‘어렵고 알 수 없는 뇌’에서 건강관리, 집중력, 창의성, 우울증, 폭력, 정서조절, 명상 등 ‘생활 속 키워드와 연관된 뇌’로 연구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

-뇌에 대한 연구나 산업적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현재 어느 위치에 있는가?
뇌과학, 뇌건강 분야는 선진국이 주도하고 있다. 이 분야는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정도다. 하지만 뇌의 교육, 즉 가치와 정신이 있는 뇌에 주목하고, 뇌를 건강과 행복의 원리 근간에서 활용하는 분야는 우리가 가장 활발하다. UN도 주목했듯, 뇌의 근본 가치를 알고 깨달아 의식을 확장하는 뇌교육 분야는 우리가 주도하고 있다.

-4월21일에 열리는 ‘2012 브레인 엑스포’는 어떤 행사인가?
우리나라에서 브레인 엑스포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실질적으로 뇌를 알고 활용하는 측면, 즉 건강과 교육에 집중하는 엑스포다. 두뇌 산업의 원년을 알리고 두뇌 강국 코리아의 긍지를 높일 의미 있는 행사로,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열린다. 상반기에는 ‘뇌, 희망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국제 뇌교육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하반기에는 전시 중심의 박람회로 꾸민다. 뇌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내용들로 구성하고 있다.

-2012 브레인 엑스포 개최의 의의는?
일반적으로 ‘뇌’라는 단어에서 사람들은 생물학적 뇌를 떠올린다. 그것이 지금까지 교육해 온 결과다. 하지만 뇌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뇌를 ‘변화시키고 개발하는 대상’, 즉 교육적 객체로 인식하고 뇌의 주인이 되는, 뇌에 가치와 정신이 있음을 깨닫는 쪽으로 인식의 전환이 되는 시점이다. 지금까지 이어 온 기술 중심의 산업에서 벗어나 인간이 중심이 되는휴먼 테크놀러지(Human Technology)시대가 열릴 것이다. 브레인 엑스포는 철학을 가지고 인간들을 위해 기술이 활용되는 진정한 휴먼 테크놀러지 시대의 서막이 될 것이다.

-뇌교육은 휴먼 테크놀러지 시대에 어떤 경쟁력을 가지는가?
21세기는 ‘뇌 융합의 시대’다. 인간의 뇌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지금까지의 과정을 통해 뇌 융합 시대가 열렸고, 뇌와 산업의 융합으로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하지만 철학이 없는 융합은 위험하다. 그래서 휴먼 테크놀러지 시대의 두뇌산업은 ‘사람’이 중요시 된다. 브레인 트레이너 같은 전문가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참고: 브레인비타민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