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리전투 승전 90주년 특별기획 <불멸의 전쟁>, 2부 '이름 없는 용사'가 오늘 밤 11시 30분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2부 '이름 없는 용사'는 일본의 독립군 소탕작전, '간도 조선인 초토화'에 맞선 독립군의 대반격, 청산리대첩을 그리고 있다. 당시 북로군정서 4중대 4소대 4분대장으로 무기거래를 맡았던 고(故) 이우석 옹의 친필수기로 청산리전투의 면면이 되살아 난다.

(사진출처 : KBS)

 일제의 대공세, '간도불령선인초토계획'

 봉오통전투의 참패 이후 일본은 독립군을 싹쓸이하기 위한 계획에 돌입한다. 이른바 '간도불령선인초토계획'. 일제는 간도에 직접 군대를 투입하기 위해 훈춘사건을 조작하고 조선인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한다. 2만여 일본군 병력에 전방위로 포위당한 독립군. 백두산 밀림으로 몰려든 독립군들은 함동작전회의를 열고 대격돌의 승부수를 띄운다.

 독립군 무기거래 비밀루트를 가다

 서로군정서에 당도한 이 옹은 김좌진의 요청을 받고 북로군정서로 향하는 이장녕을 따라 군사학 교재를 들고 다시 길을 떠난다. 천신만고 끝에 북로군정서에 도착한 그는 경비대에 소속돼 무기 운반 작전에 투입된다. 중국 국경 산악지대를 넘어 러시아로 잠입한 이 옹 일행은 일본군 요새와 마적 근거지를 아슬아슬하게 통과, 마침내 무기입수에 성공한다. 대륙 진출을 꿈꾼 일본의 어마어마한 지하 요새, 그 가공할 실체가 최초로 드러난다.

(사진출처 : KBS)

 청산리전투의 생생한 재현

 항일독립운동사에 길이 빛나는 청산리대첩은 1920년 10월 21일부터 7일간 백두산 북쪽 산악지대에서 벌어졌다. 김좌진의 북로군정서와 홍범도의 대한북로독군부의 연합작전은 일본군에 치명상을 입혔다. 방송은 청산리전투 현장을 직접 답사, 주요 전투 과정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거기 조선인 마을이 있었네

 청산리 승전 이후 중국 밀산에 집결한 독립군들은 일본군의 추격을 피해 러시아로 이동한다. 연해주 독립군과 합류한 만주 독립군들은 러시아혁명을 지원하는 문제로 갈등을 일으키고 유혈충돌의 비극을 맞이한다. 자유시참변으로 전력의 절반을 잃은 독립군들은 다시 뿔뿔이 흩어진다. 이국의 땅에서 조국독립을 위해 싸웠던 독립군들. 그들이 숨어든 곳은 한인마을이었다. 이곳에서 독립군들은 또 다시 승리를 위한 싸움을 기약한다.

 이번 특별기획은 코리안스피릿에서 연재하고 있는 고(故) 이우석 옹(1896-1994)의 친필수기로부터 시작되었다.
원고지 100매 분량인 이우석 옹의 수기는 청산리전투에 참전한 마지막 생존자로서 당시의 모습을 세밀하고도 적나라하게 서술하고 있다. 코리안스피릿는 이 옹의 며느리인 정미희(50)씨의 협조를 받아 연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