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서울 사직단 단군성전에서 열린 어천제에서 장영주 국학원장(대행)이 어천절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윤관동 기자

장영주 국학원장(대행)이 15일 서울 사직단 단군성전에서 열린 어천제가 끝나고 어천절의 의미에 대해 특별 강연을 했다.

장 원장은 "국조단군의 역사는 우리의 실화實話이지, 신화神話가 아니다. 아직도 단군을 신이라고 막무가내로 종교로 치부하는 국민이 있다면 자기 존재의 거룩함에 대하여 생각조차 해 보지 않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라며 "그중에서 1대 단군 왕검님이 태어나신 날을 탄강일(誕降日, 음력 5월 2일), 돌아가신 날은 어천절(御天節, 음력 3월 15일)이라고 한다. 고려 말의 문하시중(현 국무총리)이자 대학자이신 행촌 이암(杏村 李嵒)선생은 저서 '단군세기'에서 "왕검의 아버지는 단웅(檀雄)이고 어머니는 웅씨의 왕녀이며 신묘년(辛卯 BC 2370), 5월 2일 인시(寅時)에 태어났다." 고 태어난 출생 시간까지 기록하고 있다."라고 어천절에 대해 설명했다.

장 원장은  상해임시정부 이승만 대통령의 어천절 찬송사, 신규식 법무총장의 축사 등을 소개하며 민족의 구심점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장영주 국학원장의 특강 전문이다.

해마다 3월 보름(음력)은 국조 단군왕검께서 이 세상 모든 일을 다 마치시고 한얼의 본자리로 오르신 날인 어천절御天節이다. 국조 단군 47대 이전부터 이어온 우리 한민족의 기층문화는 나와 남을 분리된 존재로 보지 않았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보면 자신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먼저 구하기 위하여 나섰다. 하물며 동물이나 하찮은 벌레조차 함부로 다루지 않았으니 우리 어머니들이 지렁이가 다친다면서 뜨거운 물을 반드시 식혀서 버리셨다. 시리도록 파란 겨울 하늘, 나무 끝에 빨갛게 달려 있던 몇 개의 감은 허기진 새들을 위한 까치밥이다. 도둑이라는 누명을 쓰고도 진주 구슬을 삼킨 거위를 살리려고 하룻밤을 기둥에 묶여서 기다리는 선비 윤회尹淮의 어진 마음도 바로 그것이다.

우리의 태극기는 우주의 음과 양 에너지의 홍익현상을 도식화한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뼛속에, 핏줄 속에 DNA로 각인되어 있기에 국난이 닥치면 모든 것을 걸고 일어나는 애국심이 되고, 비록 남이라도 환란에 처함에 기꺼이 손을 잡는 한민족의 홍익정신이 된다. 그런 정신이 생활 속에서 효충도의 문화로 꽃피어 나니 우리의 역사를 관통하여 국민성과 국가가 되었다.

일본 대지진에 가장 먼저 달려간 도움의 손길, 일본보다 더 활발한 모금활동,  태안반도 기름 유출 사고 시에 몰려든 100만 자원봉사자, 모두가 떨쳐 일어나서 이룬 IMF 극복, 2002년 붉은 악마를 필두로 국민 축제로 승화한 월드컵의 열정적인 응원, 그러나 질서정연하면서도 전 세계인과 어우러지는 모습, 구한 말의 국채상환을 위한 금 모으기 운동 등등이 있다. 또한 비폭력 평화정신의 1919년 3.1 만세운동이 있다. 그 운동은 결코 실패한 운동이 아니었으니 당시 인류의 3/4에 달하는 식민지인들의 가슴에 심어준 요원의 들불 같은 조국독립의 꿈과 희망의 진앙이었기 때문이다.

▲ 강연을 듣고 메모하는 청중
1919년 4월 10일, 신석우申錫雨 선생의 제안에 의하여 상해임시정부 의정원에서 '대한민국'이란 국호가 결정되고 4월 13일에는 드디어 대한민국 상해 임시정부가 수립되니 또한 삼일만세운동의 결정이다. 이 모든 것을 한마디로 축약하면 나와 남의 신성함을 찾자는 홍익인간 즉 코리안 스피릿의 아름답고 당당한 모습이다. 인간의 본래의 성스러운 빛을 되찾자는 광복운동光復運動으로 민족의 위기 때마다 어김없이 중심으로 되살아난 정신이 바로 국조 단군의 홍익인간 정신이다.

국조단군의 역사는 우리의 실화實話이지, 신화神話가 아니다. 아직도 단군을 신이라고 막무가내로 종교로 치부하는 국민이 있다면 자기 존재의 거룩함에 대하여 생각조차 해 보지 않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통탄한 일이다. 2096년을 이어 온 고조선의 통치자인 47분의 단군님들 모두가 이름과 생몰 연대가 확실하게 기록되어 있다. 세상에 어떤 신이 태어난 날과 죽은 날이 있단 말인가?

그중에서 1대 단군 왕검님이 태어나신 날을 탄강일(誕降日, 음력 5월 2일), 돌아가신 날은 어천절(御天節, 음력 3월 15일)이라고 한다. 고려 말의 문하시중(현 국무총리)이자 대학자이신 행촌 이암(杏村 李嵒)선생은 저서 '단군세기'에서 "왕검의 아버지는 단웅(檀雄)이고 어머니는 웅씨의 왕녀이며 신묘년(辛卯 BC 2370), 5월 2일 인시(寅時)에 태어났다." 고 태어난 출생 시간까지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국조 단군께서 끝없이 깊고, 더없이 밝은 하늘을 이 땅에 여시니 어언 4345년이다. 작년 여름 (사)국학원은 ‘단기연호 병기 범국민운동’을 벌려 단 47일 만에 100만 명의 서명을 돌파하여 건국 이래 최단기간 100만 명 서명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는 국민의 마음에 오롯이 살아계신 단군의 실체이다.

단군은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대통령과 같은 직함이며 그 뜻은 하늘을 뜻하는 ‘탱그리(tangri)'로 하늘을 대신하여 권력을 행사하고 천제를 올리는 교황과도 같은 신분이다. 조선이란 나라이름도 1대 단군 왕검 23년(경인년)에 ’조일이 선명하도다.’라고 하신 말씀에서 기인한다. 그런가 하면 ‘왕검씨승 경일주 삼일잡사지기 전용왕도 이치천하 천하종지(王儉氏承 經一周 三一匝四之機 專用王道 以治天下 天下從之, 왕검께서는 원주율은 지름의 3.14배라는 것을 이어받아 천하를 다스리는데 전용하시니 천하가 기꺼이 따랐다.)’라는 기록이 있듯이 당시의 세계 최고의 지성인들이었다.

최근 단군이 실재했음을 중국 청대淸代의 ‘사고전서四庫全書’를 통해 증명한 ‘사고 전서중의 단군사료’라는 책도 발간되었듯이 단군이 우리의 시조임을 외국에서조차 인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어찌하여 이 땅의 한 줌의 학자들과 종교인들은 한배검 근 만년의 역사를 막무가내로 단 60여 년의 건국일로 줄이려고 하는가. 또, 복원되어 몇 백년, 몇 천 년을 굳건하게 서 있어야 할지 모를 숭례문의 대들보에는 단기가 아닌 서기로 버젓이 일시가 적혀졌다. 통탄이 아니라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그들은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의 사람들이란 말인가.

상해임시 정부 이승만 초대 대통령도 어천절을 맞아 간절한 찬송사를 올리고 있다.
“온 세상이 캄캄할 때에 우리에게 나타나시사 빛과 터와 글을 주시니 알음과 지킴과 행함이 넉넉하였도다. 그 힘을 보이시고 돌아가시사 옛 자취를 머무시니 정신과 삶과 즐거움이 영광과 평안과 행복을 얻어 문채롭게 건전하게 널리 사랑하며 꿋꿋하게 이어왔도다. 우리 황조는 거룩하시사 크시며 임금이시며 스승이셨다. 하물며 그 핏줄을 이으며 그 가르침을 받아온 우리 배달민족이리오. 오늘을 맞아 기쁘고 고마운 가운데 두렵고 죄 많음을 더욱 느끼도다. 나아가라신 본뜻이며 고로 어라신 깊은 사랑을 어찌 잊을 손가. 불초한 승만은 이를 본받아 큰 짐을 메이고 연약하나마 모으며 나아가 한배의 끼치심을 빛내고 즐기고자 하나이다.”

또, 임시정부의 신규식 법무총장 역시 절절한 어천절 기념 축사를 하고 있다.
“오늘은 한배검의 어천하옵신 사천 일백 육십일 회 되는 날이라 저희 무리들이 공경하고 사모하며 한결같은 마음을 모아 한배검의 옛 가르치심을 생각하며 노래함으로 오늘을 지내옵나이다. 모든 은총을 한량없이 주시옵서. 영의지경과 세상일에 빠짐없이 가르쳐 주시고 인도하시며 그 길과 그 자루를 맡기시고 큰 도리의 영광을 나타내시어 근원으로 돌아가시니 아사달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은 저희 가슴을 널리 비추이며 가려내어 깊고 높은 은총과 영광에서 살았나이다. 저희는 불초하여 주신 것을 잊사옵고 있는 것을 없이하며 아픈 마음 끊는 피가 약한 몸을 더욱 상하게 되나이다. 비옵나니 용서하며 깨우치어 옛 터전을 닦아내며 모든 영광을 빛내어서 한배검 사랑하시는 은택 가운데에서 일어남과 나아감이 크고 높은 먼 실마리를 더욱 빛나게 하여주옵소서.”

▲ 어천절 특별강연을 듣고 있는 청중들
한민족의 국조 단군의 홍익인간 정신이란 ‘인간과 인간의 교류’만이 아니라, ‘식물과 동물이 교류’하고, ‘하늘과 땅이 하나’ 되면서 서로 이롭게 하는 우주의 시스템이다. 나무가 인간에게 산소를 주고 인간은 나무에 이산화탄소를 주면서 서로 생명을 의지하여 함께 살아간다. 뿐만 아니라 삶(三)과 죽음(四)이 하나로 이어지는(成環) 우주의 홍익시스템이 철학이 되어, 민족 전체를 교육하고 역사와 문화가 된 것이 바로 소멸하지 않는 한류의 동력이 되어야 할 것이다. 홍익인간, 즉 코리안 스피릿에 인류의 미래가 달려있다.

코리안 스피릿은 그야말로 녹색의 삶, 녹색 철학이니 시작도 끝도 없는 생명으로써 하나 된 사람 사이의 어울림이며, 자연과 인간의 교류이고, 궁극적으로는 나와 우주의 하나 됨을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서 체율 체득하는 정신이기 때문이다.

국민소득 2만 불에 근접하는 시대에 세계 7위의 수출대국이라는 대한민국의 빛나는 모습 뒤에는 실업자 400만 명, 전세대란, 높은 자살률, 이혼율, 흡연율 세계 1위, 국민의 행복지수가 하위권인 나라라는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

이제 우리 가족과 아이들과 함께 살고 싶은 행복한 나라, 세계에 공헌하는 존경받는 나라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야 한다. 희망 대한민국은 치열한 경쟁과 성공만이 최고의 가치가 아니라 다 함께 상생하고 조화롭게 소통하고 성장할 수 있는 코리안 스피릿- 홍익철학이 현실에서 실현될 수 있다. 이 모든 것의 해결 방안은 모두가 홍익의 문화를 전하고 창조하는 홍익사회가 되는 것이다. 이미 우리의 전통으로 상식이 된 홍익문화 사회에서 더욱 많은 홍익리더를 적극적으로 육성한다면 그들 중에서 자연히 홍익 대통령이 배출될 것이다.

대한민국은 코리안 스피릿을 가진 홍익리더들을 간절히 필요로 한다. 우리의 홍익정치의 문화가 외국으로 수출 될때 진정한 한류韓流가,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생명수가 되어 세상을 구할 것이다.

지금이 국조 단군을 바로 알 때이고, 지금이 한민족이 도약할 바로 그때이다.

단기 4345년(서기 2012년) 국학원 원장대행 원암 장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