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했던 고대 문명의 유적지 마야와 아즈텍, 흥겨운 마리아치 음악과 세계인이 즐겨먹는 타코로 연상되는 멕시코에도 한국의 창이 열린다. 오는 13일(화), 수도 멕시코시티에 한국문화원(원장 서남교)이 문을 열기로 한 것이다. 멕시코시티 중심부 폴란코(Polanco, Mexico)에 위치한 한국문화원은 총 823㎡의 복합문화공간으로서 한글교실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통 음악을 배울 수 있는 음악 강습실, 한국 소개 영상물이 상시 방영되는 시청각실, 다양한 전시실, 다목적 홀 등을 갖추고 있다.

개원 행사는 13일(화) 13시,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루이스 후안 비베스 로페스 멕시코 관광부 차관, 홍성화 주멕시코 한국대사 등 한국과 멕시코 주요 인사와 우리 교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진다. 이번 행사는 남사당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하여 해금 연주 등 우리 음악과 마리아치 등 멕시코 민속음악으로 흥겹게 꾸며질 예정이다.

중미(中美) 지역에서는 최초로 개원되는 멕시코 한국문화원은 우리 정부가 1979년 동경과 뉴욕에 문화원을 처음 설치한 이래 23번째로 설치되는 문화원이다. 현 정부는 2008년 이후 11개의 문화원을 개원하는 등 우리 문화 소개를 위한 재외문화원의 역할을 중시해 왔으며, 2012년 말까지 인도, 벨기에, 태국, 브라질, 이집트에서도 문화원을 개원할 예정이다.

한국과 멕시코의 교류는 1905년 유카탄 반도에 1,033명의 한인들이 첫발을 내디디면서 시작되었다. 멕시코는 한국전쟁 당시 구호물자를 보내 우리를 원조하였으며, 양국은 1962년 수교 이래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협력관계를 다져왔다.

1968년에는 멕시코가 개최한 제3세계 최초의 올림픽을 축하하기 위해 한국 정부는 한국정(韓國亭)을 선물한 바 있다. 세월이 많이 흐르고, 지진이 잦은 환경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정은 멕시코와 한국의 돈독한 우정을 상징하면서 굳건히 서 있다.

올해는 특별히 수교 50주년을 기념하여 경제, 문화, 학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념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문을 여는 한국문화원은 한국과 멕시코 양국의 국민들이 서로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고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멕시코시티에는 이미 3만 명 이상의 한류 팬들이 있다. 문화원이 이들과 힘을 합쳐 K-pop을 멕시코 전역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나아가 양국의 예술인들과 문화예술단체가 서로 교류하고 협력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믿음직한 친구와 튼튼한 가교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부 관계자는 ‘이렇게 서로의 문화를 즐기며 공감하는 가운데 각각의 문화가 더욱 다채롭게 발전할 수 있다’면서 ‘한국문화원이 멕시코 문화라는 아름다운 정원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꽃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의 커다란 관심과 지속적인 격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