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작가 이승헌의 책 <세도나 스토리(The Call of Sedona)>가 뉴욕타임즈의 베스트셀러 비소설 부문 2위에 올랐다. 지난 2월 18일(미국 현지시각)의 일이다. 미국 전역의 표본 서점에서 소매 구입량만 집계하는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는 객관적이고 정확하다는 평가가 높아 작가들이라면 한번쯤은 꿈꿔보는 자리이다. 뉴욕타임즈 뿐 아니다. <세도나 스토리>는  한국인 작가의 책 중 최초로 워싱턴포스트, USA 투데이 등 미국 주요 3대 일간지의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러한  성과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베스트셀러 작가 이승헌이 이러한 결실을 맺기까지 20년이라는 긴 여정이 있었다.

▲ 이승헌 국제뇌교육협회장이 미국에서 열린 <세도나스토리> 저자 사인회에서 독자 가족과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1991년 미국 진출. 열정과 신념의 20년 

그는 지금 미국에서 성공한 뇌교육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회원 소개로 미국땅을 처음 밟았던 1991년, 그에게 미국은 그저 낯설기만 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 첫 센터를 개설했지만, 당시 미국 땅에 아무런 인맥도, 근거도, 터전도 없던 그는 센터 운영에 많은 곤란을 겪어야만 했다.

▲ 1991년 6월 22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이승헌 협회장은 뇌교육의 근간인 단학에 대한 공개강연회를 열었다.

더욱이 미국인들의 정서로는 그가 알리려는 단전호흡, 단학의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미국 진출 초기에는 한인교포를 중심으로 센터를 운영했다. 미국을 통한 단학의 세계화가 그의 궁극적인 목적이었는데, 한인 만을 대상으로 한다면 그 꿈은 요원해질 것이 당연했다. 미국 현지인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미국인들에게 맞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과감히 재정립해야 했다. 그는 ‘뇌’를 중심으로 뇌과학과 접목하여 단학을 새로이 정립했다. 뇌를 잘 활용하고, 운영할 수 있는 교육법인 ‘뇌교육’을 창안한 것이다. 그의 이러한 전략은 적중했다. 과학적이고 분석적인 사고를 지닌 서구인들에게 뇌교육은 큰 호응을 얻게 되었다.

그는 뇌교육 프로그램을 정립하는 한편, 미국 전역에 뇌교육 센터 개설을 위한 개척에도 직접 나섰다. 당시 금전적으로도 넉넉하지 않았던지라 중고 자동차를 한 대 구입해 행사 진행자들과 함께 미국 대륙을 차로 이동하면서 강연회를 열었다. 그는 “식당에서 기다리는 시간도 아까워서 차 안에서 김밥을 말아서 먹거나 가장 싼 음식점인 맥도널드를 이용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한다. 미국의 넓은 영토를 돌며 전국 순회 강연회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창 미국 전역에 120여 개의 뇌교육 센터를 개설할 때는 2년 동안 30여 차례의 강연회를 열기도 했다. 함께 강연회를 준비하던 팀원들의 체력이 바닥나서 결국 진행팀을 둘로 나눠서 한 달씩 교대하기도 했다.  

▲ 이승헌 국제뇌교육협회장이 미국 보스턴 MIT에서 뇌교육 강연을 하고 있다.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뇌교육 강연회에서 청중들이 명상과 호흡을 체험하고 있다.

9.11 테러가 발생했던 2001년의 일이다. 당시 그는 LA에 있었는데, 동부인 보스턴 MIT에서 1,000여 명의 미국 시민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가 16일에 예정되어 있었다. 테러때문에 모든 공항이 폐쇄되면서 동부지역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이 행사는 미국 동부의 회원들이 6개월 전부터 준비해 온 초청행사였다. 그들을 생각하니, 도저히 행사를 취소할 수가 없었다. 행사를 이틀 반밖에 남겨두지 않은 13일 밤 9시, 결국 그는 자동차로 동부까지 달려가는 방법을 택했다. 통상 5일은 걸리는 여정이지만,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시간 외에는 자지도 않고 꼬박 48시간을 달렸다. 어렵게 그곳에 도착한 그는 결국 테러의 불안에 떨던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었다. 그런 열정과 신념을 통해 오늘날 미국에서 성공을 이뤄낸 것이다. 

 

열악한 미국 교육현장에 도입된 뇌교육 : 학교폭력 등의 대안으로 떠오르다
 
미국에서 뇌교육에 대한 반응이 가장 뜨거운 곳은 바로 '학교'다. 미국은 마약복용, 폭력 등 고등교육의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그 중에서도 청소년 마약 복용율과 청소년 사망률이 가장 높은 곳이 뉴멕시코 주 샌타페이시이다. 뇌교육을 도입한 샌타페이시 매니팜 하이스쿨에서 놀라운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문제 학생들의 정학과 퇴학, 범죄가 급격히 줄어들고, 일반 학생들도 출석과 성적, 인성이 향상되는 결과를 낳았던 것이다. 샌타페이시의 시장은 이러한 성과를 기념하여 지난해 12월 17일, 샌터페이시를 '뇌교육의 도시'로 선포했다.  

▲ 조지아 주 애틀란타 시는 2002년 세계 평화와 애틀란타 시의 발전에 공헌한 사람에게 주는 '피닉스 어워드'를 이승헌 협회장에게 수여했다.

미주 지역에서 뇌교육 보급을 총괄하는 미주뇌교육협회(IBREA-USA)는 뇌교육을 미국의 학교, 공공기관, 기업 등에 보급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에서 ‘BE(뇌교육) 스쿨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2006년 10월부터 시작한 뇌교육 학교 프로젝트는 약 2년 동안 하와이를 포함한 미국 전역의 310개 학교에 뇌교육을 보급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 결과 학생들의 잠재력을 깨우는 ‘파워 브레인’의 학교 문화를 만드는 데 공헌하고 있다.

또한 2008년 미주뇌교육협회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뇌교육 연수를 받은 교사는 1천3백 명이며 뇌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의 수는 3만 명에 이른다. 미국의 뇌교육 학교 프로젝트는 교사, 학생, 학부모, 학교 관리자 모두를 위한 맞춤형 뇌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뇌교육이 미국에서 높은 관심을 받는 것은 그런 프로그램들이 교육생들에게 긍정적인 사고를 키워주는 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뇌교육을 적용하고 있는 미국의 교사들은 이를 통하여 아이들의 창의력과 집중력이 향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감, 상상력과 기억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임을 기술하고 있다.

▲ 미국의 한 학교에서 어린이들이 뇌교육을 훈련받고 있다.

워링턴 파커(Warrington S. Parker) 미주뇌교육협회 부회장(조직심리학자)은 "최근 미국의 교육 현장에서는 한국에서 시작된 뇌교육을 학교 정규과정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아이들의 학습 능력이 향상되고 신체, 정신, 감정 상태가 더 건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아이들은 공부를 더 효율적으로 하는 법, 스트레스를 줄이는 법,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법, 행복하고 평화로운 상태가 되는 법을 배우고 터득해 간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뇌교육을 통해 지역사회의 문제와 학교폭력 등의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된 공로를 인정하여 미국 뉴욕, 워싱턴DC, 샌프란시스코 등을 비롯해 20여 개 도시에서 '뇌교육의 날'과 '일지리(‘일지’는 이승헌 협회장의 호) 데이'를 선포하여 매년 기념하고 있다. 특히 오는 2월 26일(현지시각)에 하와이주는 ‘일지리데이’와 ‘국제뇌교육협회의 날’을 선포할 예정이다.

이러한 뇌교육 효과와 창시자인 이승헌 국제뇌교육협회장에 대한 높은 평가는 국제평화기구인 유엔과 캐나다, 독일, 일본 등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2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