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하는 책은 <베이비 브레인 Baby brain>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0세부터 5세까지 아이들의 두뇌발달을 망라하고 있다.  즉, 유아기의 두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꼭 알아야 할 것들을 다루었다. 그래서 이제 막 부모가 되었거나 혹은 곧 되려는  사람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책이다. 

내가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은 이 책을 번역한 최성애 박사와의 인연 때문이었다. 이 책이 출판되기 전 최성애 박사가 나에게 추천글을 부탁해 왔다. 참 좋은 책이라는 것이다. 나는 그를 신뢰하고 있었고, 존 메디나의 저서였기에 요청을 수락하고 번역 원고를 받아 읽어보았다. 예상했던 대로 내용이 매우 흥미로웠고 유익했다. 또한 책의 저자인 존 메디나의 과학적이면서도 인문학적인 문체를 느낄 수 있었다.
보통의 뇌과학적 사실을 다루는 책들을 보면, 일반 학부모들이 편하게 읽기에는 조금 부담이 되는 용어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이 책은 아주 쉽고 재미있게 읽혔다.

사실 내가 이 책을 추천하는 데에는 4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다.
첫째, 0세에서 5세까지 어린 아이들의 뇌발달을 다룬 책이라는 점이다. 그간 유아기나 청소년기의 뇌발달에 관한 책들은 어느 정도 출판되었으나 그 이하의 연령에 대해서는 아마 이 책이 첫 번째 대중서가 아닌가 생각한다.

둘째, 책을 쓴 목적이 '홍익'에 있다.  홍익은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많은 책들은 자신의 업적이나 연구결과를 묶는 하나의 형태로 제작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인 존 메디나는 철저히 자녀의 양육을 담당할 때 어려움을 겪는 어린 초보  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그들로 하여금 자녀를 보다 행복하고 똑똑한 아이로 키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이다. 그래서인지 책의 곳곳에 부모를 위한 좋은 양육정보들이 모아져 있다.

셋째, 내용의 객관성과 수준이 높다. 뇌과학은 현재로서는 많이 발전했지만 그래도 아직 미지의 영역들이 많다. 따라서 뇌과학적 연구결과를 아이들의 교육적 상황에 적용할 때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이 되는 연구결과들은 학계의 학술지에 실려 평가를 받았고, 그 후에 실험을 거듭해서 동일한 결과를 얻는데 성공한 것들을 엄선한 것이다. 나는 이점에서 저자인 존 메디나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학자로서 정직함과 나누고자 하는 배려의 마음이 동시에 느껴졌다.

넷째, 똑똑한 아이와 행복한 아이의 균형이 잡혀있다. 대부분의 자녀양육서를 보면 똑똑한 아이에 관한 얘기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 책은 똑똑한 아이로 키우고 싶은 부모들을 위한 내용과 더불어 자녀를 행복하게 키우려는 부모들의 요구도 충분히 만족시켜 줄 수 있는 내용들이 풍부하다.

 
책 소개를 마무리하면서 이 책의 서문 맨 마지막 문구를 옮기고자 한다.  

"똑똑하고 행복한 아기로 키울 준비가 되었는가? 의자를 가까이 끌어당기자. 이제 당신은 진정 마법과도 같은 세계를 만날 것이다. 그리고 그 일은 이제껏 당신이 경험한 것 중 가장 흥미로운 일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