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박경철'로부터 위로를 받았던 이들이 이제는 우리 문제는 우리가 해결하겠다며 정치권에 출사표를 던졌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강력한 대권주자로 부상시킨 '청춘콘서트'의 자원봉사자들이 주축이 된 청년정당 '청년희망플랜'(가칭, 홈페이지 바로 가기)이 12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가톨릭청년회관에서 발기인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 2011년(단기 4344년) 진행된 청춘콘서트의 서포터즈 60여 명과 발기인 200여 명이 참석했다.

 「88만원 세대」의 저자로 대한민국 청년 경제 문제를 제기한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는 이날 발기인으로 참석해 "자기 일을 자기가 해결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가장 강한 법"이라며 "이렇게 청년이 중심이 된 정당이 창당되어 매우 기쁘다"며 축사를 전했다.

 이어 청년 노동조합인 '청년유니온'의 김영경 위원장은 "청년의 문제는 청년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시대의 문제"라며 "청년의 문제를 청년이 직접 해결하겠다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 준 청년희망플랜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청년희망플랜은 지난해 진행된 청춘콘서트 서포터즈로 활동한 자원봉사자들이 중심이 되어 창당 논의가 구체화하고 있다. 이날 공동준비위원장으로 선출된 권완수 씨는 "지난해 청춘콘서트 활동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며 "어떻게 해야 청년이나 99%와 같은 사회적 약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적극적인 방법을 고민한 결과 창당을 통한 정치 참여를 생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청춘콘서트는 법륜스님이 기획하고 안 원장과 박 원장이 주축이 되어 사회 각계 저명인사와 함께 청년 문제를 통해 대한민국의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으로 전국 주요 도시를 다니면서 사회적인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1월부터는 방송인 김제동 씨와 배우 김여진 씨가 중심이 되어 '청춘콘서트 2.0'을 진행하면서 청년 주거난, 취업난, 정치참여 등을 주제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청년희망플랜은 정당인 만큼 오는 4월 총선에서 의원 20명 이상을 배출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공동대변인으로 선임된 강연재 변호사는 "2030 세대가 주축이 되어 만든 청년 정당이지만, 지금까지 권력의 지배를 받아왔던 모든 이들을 대변하는 99%를 위한 정당"이라며 "이런 뜻을 같이하는 분이라면 청년이 아니라도 후보자로 모실 수 있고 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의 '해적당'을 모델로 삼고 있다는 청년희망플랜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정당으로 당명과 당 대표, 국회의원 후보, 주요 정책 모두를 온라인을 통해 당원의 공감 정도에 따라 결정할 방침이다. 주요 관심사는 반값 등록금과 청년 실업, 저임금 문제 등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다. 현재 20여 명의 청년이 창당준비위원회를 꾸려 무료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으며 재정 역시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이들의 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창당을 위해 발기인 1만 명을 모집하고 있는 청년희망플랜은 오는 3월 11일 정식으로 창당할 예정이다. 공동준비위원장과 사무총장, 공동대변인 등 모든 실무진이 20대와 30대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향후 멘토단과 자문위원단은 40대 이상의 기성세대에서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안 원장이 기부 재단을 공식 발표하고 본격적인 대외 활동에 나선 상황에서 안 원장이 대권 주자로 발돋움하게 된 청춘콘서트의 실무자들이 창당 의사를 밝혔다. 안 원장이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대권 도전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법륜스님이 '제3신당 창당설'에 목소리를 높여왔던 만큼 청년희망플랜의 행보에 여의도 정치권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