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심리, 정서적 문제를 뇌를 통해 접근하는 책이 흔치 않은 현실에서 최근 나는 이런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는 특별한 책 한권을 발견하였다. 이 책은 10대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청소년을 가르치는 교사나 멘토, 상담가 그리고 부모들을 위한 것이다. 최근 청소년 문제들이 급증하는 현실에서 청소년을 지도하고 양육하는 분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윌시(David Walsh)는 청소년, 자녀 양육, 가정생활에 관해 미국에서 손꼽히는 권위자 중의 한 사람으로, 저명한 심리학자이자 상담가이다. 또한 가족치료전문가이기도 하다. 따라서 청소년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 특히 가족 간의 문제에 대해서 많은 사례를 갖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실질적이면서 체험적인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최근 10대 청소년들의 사회적 범죄의 강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곤 한다. 범죄의 수준까지는 아닐지라도 인터넷 중독, 학교폭력등의 문제들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 같다. 이로 인해 많은 부모들이 걱정하고 있으며, 사회전체가 우려하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행복지수는 OECD국가 중에서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고, 자살률도 상위권이다. 또한 지난 2011년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국제교육협의회가 세계의 중학교 2학년 학생 14만 600여명을 설문한 국제 시민 의식 교육연구(ICCS)자료를 토대로 발표한 36개국 청소년의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 지표(관계지향성, 사회적 협력, 갈등관리)에서도 한국이 0.31점(1점 만점)으로 35위에 그쳤다. 거의 꼴지나 다름없다.
이와 같은 청소년의 문제는 가정과 학교에서도 일어난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와의 관계에서 갈등을 겪고 있으며, 이제는 그 갈등이 더욱 좋지 않은 형태로 표출되기도 한다.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윌시는 어른들이 해야 할 가장 우선적인 것은 청소년을 이해하는 것이라 말한다. 그런데 많은 부모들이 청소년의 이해에서부터 실패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어른들이 10대들에게 갖는 부정적인 생각을 변화시키고 그들의 고민을 덜어주며 또 독자들이 10대를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중요한 것은 10대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은 그들의 뇌에서 일어나는 커다란 변화와 관련 있다는 것이다. 이를 제대로 알게 된다면 당신은 10대 자녀의 정서와 행동의 대변동에 직면하더라도 이성과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자녀들을 도울 수 있다.” 는 것이다. 또한 부모 자신이 지나온 10대 시절을 새롭게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자녀를 받아들이며 함께 대화하기를 요청하고 있다.

청소년시기는 감정을 유발하는 대뇌변연계의 발달속도와 이를 조절하는 전두엽부위의 발달속도가 가장 큰 폭의 차이를 보이는 시기이다. 따라서 청소년들과의 효과적인 관계를 위해서는 이러한 원리를 알고 그들의 충동적이고 거친 감정의 변화를 잘 읽고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총 13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부모의 체크 포인트>를 두어 청소년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인지 스스로 평가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 책의 번역자는 중간 중간에 <깊숙이 들여다보기>라는 코너를 마련하여 독자들이 보다 깊은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10대 청소년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들은 사실 많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이 책에 주목한 이유는 뇌에 관한 다양한 지식과 사례를 통해 10대 청소년을 이해하고 지도하는 방법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뇌과학적 지식은 우리의 인식을 보다 명확하게 해 준다.
따라서 여러분도 이 책을 통해 청소년의 이해와 나의 관리, 또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 등에서보다 명확한 이해를 갖게 될 것이다.

끝으로 이 책의 추천서를 쓴 문용린 교수(전 교육부 장관, 현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의 글 중 한 부분을 옮기면서 나의 책소개를 마친다.
“이렇게 10대들의 행동 특징을 그들의 뇌 발달 궤적과 연관 지어서 이처럼 명쾌하게 설명한 책을 나는 여태껏 본 적이 없다.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청소년의 뇌 발달에 관한 설명에 나는 매료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