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일, 뉴욕의 유엔본부에서는 뇌과학자, 심리학자, 교육학자 등 80여 명의 유엔관계자가 참석하여, <빈곤퇴치와 복지실현을 위한 뇌교육 세미나>가 열렸다. 이 세미나는 2011년 엘살바도르에서 최악의 사회안전망을 가진 토나카테파쿠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3개월간 실시한 '뇌교육 파일럿 프로젝트'의 성과를 공유하고 확산하기 위한 자리였다.

한국에서 개발된 뇌교육이 내전과 폭력, 마약남용과 가정파괴로 꿈과 희망을 상실한 엘살바도르의 아이들을 만나게 된 것은 작년 1월 유엔NGO인 국제뇌교육협회가 개최한 뇌교육세미나에 21개 국가의 유엔대표부가 참석한 것이 계기였다. 카를로스 가르시아 엘살바도르 유엔대사는 자국의 외교부를 통해 국제뇌교육협회 강사를 수도 인근의 공립초등학교로 공식적으로 초대했다. 이 초등학교의 학부모 절반이 갱이고, 낮에는 도시를 무장군인들이 지키고 있지만, 빈번한 총기폭력과 사회폭력으로 생명이 늘 위협받는 곳이었다.  

찌는 열대의 날씨에 교사 24명과 8학년생을 대상으로 뇌교육 5단계 과정을 실시하였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학생들 얼굴에 웃음이 되살아났고, 학교에 오기 싫어하던 학생들이 학교로 달려왔다. 15살에 아기엄마가 된 소녀는 '꿈이 생겼고 아이를 잘 키우겠다.'는 의지를 갖게 되었고, 2주 만에 25개에서 50개 팔굽혀펴기 목표를 달성한 소년은 '뇌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다'며 자신감에 찬 환호성을 질렀다.

건강하고 밝아진 아이들, 성적과 집중력이 좋아진 아이들의 변화에 가장 기뻐한 것은 교사와 학부모를 비롯한 주민들이었다. 엘살바도르의 언론은 물론 국내 언론도 집중보도했고, 유엔 관계자들은 이 교육의 기적을 확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엘살바도르에서는 올해 8개 학교 실시를 요청했고, 라이베리아와 필리핀에서도 뇌교육을 요청해왔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청소년 마약 복용률과 청소년 사망률이 높은 뉴멕시코 주의 샌타페이시 매니팜 하이스쿨에서는 뇌교육을 도입하여 정학과 퇴학, 범죄가 사라지고 출석과 성적, 인성이 향상된 사례가 있다. 샌타페이 시장은 작년 12월 17일에 스스로 '뇌교육의 도시'로 선포했다.

지금 우리나라 교육이 중병을 앓고 있다. 왕따와 학교폭력, 잇단 자살로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는 가장 불안한 곳이 되었다. 학교가 달라져야 한다. 경북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팔굽혀펴기에서 물구나무서서 걷기까지 뇌교육 HSP 12단 프로그램>을 도입 실시하였다. 학생들이 서로 물구나무서서 걷기 도와주면서 스킨십이 늘어나고 협동심이 생겨나 분위기가 화목해졌다. 학교에서 성적 이외에 목표가 생기자 출석률이 높아지고 덩달아 성적도 올라갔다. 6개월이 지나 체력과 심력과 뇌력이 좋아진 학생들은 점심시간에 교실에서 식당까지 물구나무서서 걸어가는 진풍경을 만들었다. 

학교에서는 교사와 학생이 그리고 학생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순위로 매기는 성적만이 아니라, 누구나 잘 할 수 있는 것이 하나씩 있다는 자신감을 몸에서부터 체험으로 길러주는 교육을 해야 한다. 자신도 소중하고, 친구도 소중하고, 선생님도 모두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 교육이 필요하다. 자존감에서 사랑과 희망은 생겨난다. 그것이 인간의 뇌가 좋아하는 교육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교육문제를 해결하는데 뇌교육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바란다.

인류평화를 위해서 인간성 회복이 전제되어야 한다. 뇌교육은 인간성 상실의 시대에 인간의 참 본성을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도구다.  뇌교육을 통해 뇌를 어떻게 활용해야 만인의 복지를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지속적 연구개발 및 보급을 담당할 '국제뇌활용연구소'의 설립이 필요한 때다. 
 

 

이 승 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국학원 설립자 www.ilch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