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정보학회, 한국방송통신학회, 한국미디어콘텐츠학술연합은 오늘 오전 10시 반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글공정'으로 불거지고 있는 이번 사태와 관련 우려를 표했다.

한국어정보학회 진용옥 회장은 "요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한글공정'은 중국의 역사침탈을 의미하는 '동북공정'에서 따온 말로, 일부에서는 중국이 한글을 빼앗아 자국의 문화로 만들려 한다는 식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한국, 북한과 유기적 관계를 갖자는 선량한 이웃인 중국의 마음을 국수주의적 시각에 사로잡힌 일부 언론이나 편협한 지식인의 태도가 문제"라고 했다.

▶ 한국어정보학회 진용옥 회장

학회는 오늘 기자회견에서 '한글공정'으로 불리고 있는 중국의 한글관련 움직임에 대해 설명했다. 이는 중국이 한글을 자국의 언어인 것처럼 공인 받겠다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5대 법정문자 차원에서 조선족의 언어를 마지막으로 5대 법정문자를 완성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중국의 조선어(조선족의 언어, 한글)는 중국 내에서 사용되는 5대 법정문자로 티베트어와 위구르어 등은 이미 중국 국가 표준(GB)이 완료되었고 그 마지막 언어가 조선어, 우리의 한글이라는 것이다.

학회는 성명서를 통해 "이러한 중국의 작업에 적극 협조하여 중국 내의 한글 보급과 한류 확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일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한글과 관련하여 중국이 취한 일련의 행위들은 중국 내 표준을 정하는 것으로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으며 오히려 권장할 만한 것이지만, 우리가 방심하여 준비가 없는 사이 국제 규격까지 중국이 주도한다면 이는 어쩐지 주객이 전도 되는 느낌"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진 회장은 "한국어정보학회는 한·중·북의 한글학자들이 모여 휴대전화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한글 입력판의 국제규격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다"고 하며 "'한글공정'을 감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속지주의적 근성을 넘어 중국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전했다.

학회는 기자회견에서 일반인은 물론 장애우들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국제규격에 입거한 휴대전화 한글 입력자판 두 종류를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