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교육인적자원부 교육연구사)

“일제 식민지로 36년간 나라를 잃었고, 광복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동족 간의 전쟁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가 우리나라였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고 가슴 아팠습니다. 나라를 살리기 위해 이역만리 독일로 떠나 수 백 미터 땅속에서 검은 땀을 쏟던 광부들과 덩치 큰 시신을 닦았던 간호사들의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조국을 위해 그들이 흘린 땀과 눈물이 있었기에 세계의 경제대국이라는 기적을 이뤄냈습니다.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그리고 나라의 일꾼인 공무원으로서 제 가슴에 민족혼이 깨어나게 해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지난 12월 둘째 주말, 1박 2일간 민족혼 교육을 받고 귀경하는 버스 안은 여느 때 와는 달리 차분하고 진지했다. 우리역사가 얼마나 비틀려 있는지, 바른 역사를 찾는 노력이 왜 이렇게 힘든지, 우리 역사와 문화를 왜 중국의 아류나 변방으로 봤는가 하는 의문들이 이번 민족혼 교육으로 알게 되었다. 

우리역사는 바로 우리민족의 혼이며, 민족과 개인이 왜 하나여야 하는지 깨닫게 됐다. 민족혼 교육을 받은 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민족혼을 키워갈까 고민하고 있다. 벌써 작지만 변화들도 보인다. 2009년부터 사회과목에서 역사과목을 분리시켜 학생들이 더 많은 시간을, 역사 속에서 살아 숨쉬는 조상들의 지혜와 진리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눈치나 보고 주저앉을 나라가 아니다. 일본 식민사관에 의해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우리 공무원들이 정신을 바로 차려야 한다. 앞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교육공무원으로서 무엇보다 큰 사명감을 느낀다.

잘 사는 나라를 넘어 우리의 교육이념이자 건국이념인 홍익인간의 정신을 강하고 힘차게 물결쳐 세계의 정신지도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홍익공무원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