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아(21,대학생)

YEHA(Young Earth Human Alliance)동계캠프에서 민족혼 교육을 받았습니다. 대형스크린에 비춰 진 역사는 21년간 살아온 내 상식을 온통 뒤흔들었습니다. 그동안 죽어있는 역사를 배웠다는 생각에 가슴이 떨립니다.

유관순 열사 연극을 보고 대한독립만세를 목이 터져라 부르고, 한겨울 만주벌판에서 삼베 저고리를 걸치고 싸웠던 무명 독립군의 눈을 쳐다보며 외쳤습니다. 

 “일본인의 칼이 두렵지 않습니까? 저는 너무나 두렵습니다. 상처 입을까, 피해가 생길까, 정말 죽음과 고통을 피하고 싶지 않으십니까?”

 이렇게 눈물을 흘리며 물었습니다. 그 분은 한 치의 거리낌도 없이 말합니다. “저라고 두렵고 무섭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우리가 기필코 이뤄내야만 하기에, 나라를 찾는 사명이 있기에 두려움을 이겨 낼 수 있습니다”
그 말에 수 없는 반성과 회의가 밀려왔습니다.

중학생 때입니다. 지금이 일제시대라면 독립군이 될 것이냐, 친일파가 될 것이냐의 물음에 한 친구가 친일파가 되겠다고 했고, 나머지는 지배층을 따르겠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단 한명도 친일파가 되겠다는 친구를 탓하지 않고 오히려 현실적이고 솔직한 대답이라고 수긍했습니다.

독립군은 우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태어날 때부터 아주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민족혼 교육으로 그것이 큰 착각임을 깨달았습니다. 조금만 힘들어도 엄살 부리고 그만두겠다고 소리쳤는데, 민족혼 교육은 나의 작은 습관과 고민들을 버리고 민족과 인류를 위한 대의를 품은 대한민국의 청년으로 거듭나게 했습니다.

이제 저는 대한민국의 한 청년으로써 여러분들께 당당히 선언합니다. ‘청년이 서야 나라가 산다’라는 사명을 가지고 한민족의 정체성을 찾고 바른 역사를 알리는 국학강사가 되어 큰 비전을 품고 살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