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곡, 채소류를 포함한 건강식단과 밥, 김치 등으로 차려진 전통식단을 주로 먹는 성인 남성의 비만도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국식품연구원 곽창근 박사팀은 3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이용하여 19세 이상의 성인 남성들의 식이패턴을 분석하고 비만에 대한 영향을 통계적으로 분석하여 발표하였다.

여성비만은 엉덩이와 하체에 지방이 축적되는 경향이 강하지만, 남성의 경우에는 주로 복부에 지방이 축적되는 경향이 있다. 복부에 축적된 지방은 장기를 압박하여 장기의 기능을 위축시키고, 쉽게 혈액에 용해되어 혈관을 막거나 손상시켜 심각한 성인병을 야기하는 주범이다. 곽 박사의 연구팀은 6개의 군집 연구를 통해 성인남성들의 식이패턴과 비만이 어떤 관련을 지니는지에 대한 영양 역학적 측면의 예비결과를 발표했다. 

제 1군집은 쌀로부터의 에너지 섭취비율이 28.79%로 가장 낮은 반면, 빵, 과자, 당류, 그리고 패스트푸드로부터 섭취하는 에너지 비율이 다른 군집보다 가장 높은 ‘패스트푸드군집’이다. 제 2군집은 곡류가공품, 육류가공품, 알콜 음료 등 가공식품으로부터의 에너지 섭취비율이 가장 높아 ‘가공식품군집’이며, 제 3군집은 쇠고기와 돼지고기 그리고 알콜음료로부터의 에너지 섭취비율이 가장 높아 ‘육류 및 알콜군집’으로 분류되었다. 한편 제 4군집은 라면과 국수 등으로부터 섭취하는  에너지 비중이 높고 쌀의 비중이 낮은 ‘편의형 군집’, 제 5군집은 잡곡, 닭고기, 채소류로부터의 에너지 섭취비중이 다른 군집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건강식이군집’이다. 그리고 제 6군집은 밥과 김치로부터의 에너지 섭취비중이 다른 군집에 비해 높은 ‘전통식이군집’이었다. 

군집분석에 사용된 전체 표본의 평균 연령은 50.0 세, 평균 BMI(Body Mass Index=kg/m2) 는 24.0, 그리고 평균 1일 열량섭취량은 2,200Kcal였다. 이 중 제 6군집(전통식이군집)’의 평균 연령은 58.7세, 에너지 섭취량이 1,780Kcal로 가장 낮았다. 가장 높은 그룹은 제 3군집(육류 및 알콜군집)으로, 2,680Kcal를 기록했다. BMI 25 이상의 비만자 비율은 제 3군집(육류 및 알콜군집)’이 40%로 가장 높았고, 제 5, 6군집(건강식이군집과 전통식이군집)은 32%로 가장 낮은 비만자 비율을 보였다. 흔히 ‘건강식단’이라 불리는 이런 식단의 특징은 식이섬유가 풍부하거나, GI(Glycemic Index: 인슐린을 분비시키는 정도)가 낮아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고 공복감을 줄여 열량섭취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식품연구원 관계자는 "우리나라 성인남성의 식이패턴에서도 잡곡류 및 채소류로부터의 열량섭취비율이 높은 ‘건강식이패턴’의 제 5군집과 밥과 김치로부터의 열량섭취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전통식이패턴’의 제 6군집에 속하는 남성들의 평균 BMI가 가장 낮았다."라며 "이 역시 낮은 열량섭취량에 기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