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은 일본 궁내청 소재 조선왕조도서의 환수를 기념하기 위해서 ‘다시 찾은 조선왕실 의궤와 도서’ 특별전이 오는 27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대일항쟁기에 일본으로 반출되어 궁내청에 보관되어 있다가 지난 6일 100여 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조선왕조도서 150종 1,205책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되는 것이다.

환수된 의궤는 고종, 순종 대에 제작된 것으로, 오대산, 태백산, 강화도 등 지방 사고에 보관됐던 분상본(分上本)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전시에서는 1897년 대한제국의 선포와 함께 황제즉위식, 황태자 책봉 등에 관한 내용을 기록한 ‘대례의궤’를 비롯하여 황실의 혼례, 출산, 잔치, 장례, 어진 제작과 관련된 의궤들을 통해 조선에서 대한제국기에 걸쳐 각종 의례가 변화해 가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게 하였다.

환수된 의궤 중 유일한 어람용인 ‘[순조문조]영정모사도감보완의궤[純祖文祖]影幀模寫都監補完儀軌’는 그동안 황태자를 위한 예람용 의궤만 알려져 왔던 것으로,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도서는 대부분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1841~1909년]가 대출하여 일본으로 가져간 것이다. 이토가 반출한 도서는 1911년 5월 일본 궁내성이 기안한 양도요청 공문을 통해 한일관계 사항을 조사 자료로 쓸 목적으로 ‘한국 궁내부규장각본’과 ‘구통감부 채수본’을 이토가 반출한 것이 확인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조대에 창설되어 왕실도서를 보관, 관리하던 규장각에서 나온 도서들과 시강원 집옥제 등 각 관청과 전각에서 보관하던 도서들이 전시된다.

정조의 시문집인 ‘홍재전서弘齋全書’와 정조가 직접 저술한 태조의 옛집인 함흥 본궁에서의 의식을 기록한 ‘함흥본궁의식咸興本宮儀式’등을 통해 학자로서의 정조의 새로운 면모를 살필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조선왕실 문화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아울러 국외에 흩어져 있는 우리 문화재에 대하여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