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뉴멕시코 주 샌타페이시 데이비드 코스 시장은 '명상의 힘( Power of Meditation)' 강연에 맞추어, 샌타페이시를 뇌교육의 도시로 선포했다. 그동안 뉴욕시와 워싱턴D.C를 포함한 미국 20여 개 도시가 뇌교육의 날을 선포했지만, 뇌교육의 도시가 선포된 것은 세계 최초다. 데이비드 코스 시장은 공식선언문에서 이렇게 밝혔다.

“전 세계의 많은 국가와 기관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는 뇌교육은 뇌활용 프로그램을 개발해온 뇌철학자이자 뇌교육의 선구자인 일지 리에 의해 개발되었습니다.

뇌교육은 인류의 궁극적인 목표인 인류 평화를 바탕으로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해 사람들을 교육하고, 생산적이고 창의적이며 평화적인 지구인을 양성하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뇌교육은 우리 뇌에 있는 왜곡된 편견에서 야기되는 소통의 문제를 바로잡고, 인내심, 이해력, 조화의 기반 위에 평화로운 미래를 창조합니다.

뇌교육을 통해 뇌의 소통 기능이 정상이 되면 우리 뇌에 있는 가치와 신념 사이의 분쟁과 반목이 제거되어 통합을 이루게 돕게 되고, 이를 통해 개인과 조직 사회는 함께 조화로워져 지구의 많은 자원과 인간의 지혜가 평화를 위해 쓰일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뇌교육은 이 시대에 인류 평화를 현실화시킬 수 있는 대안입니다. 뇌교육을 통해, 산타페의 시민은 건강, 행복, 평화를 찾고 있으며 인류의 의식 성장의 모델과 희망이 되기를 원합니다. 산타페의 시장인 나, 데이비드 코스는 2011년 12월 17일을 뇌교육의 날로 선포합니다.

뇌교육의 도시, 산타페이 뉴멕시코 산타페이시의 공식 선언문”

아직도 지구 상의 인류는 분쟁 중이다. 종교적 이유로, 사상을 이유로, 국익을 이유로 지구 상 곳곳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테러와 전쟁은 모두 그들의 뇌 속의 이기적 욕망과 편협한 이념과 잘못된 종교적 가치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인간 자체의 좋고 나쁨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뇌 속에 담긴 잘못된 정보가 그러한 사고와 행동을 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인류 역사를 얼룩지게 하는 수많은 분쟁은 절대적 가치에 오르고자 하는 상대적 가치들 간의 경쟁의 결과다. 그 모든 가치들이 '평화'를 표방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하나의 종교나 하나의 국가를 중심으로 한 평화는 서로 부딪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로의 중심이 다르기에 각자의 평화는 서로 갈등하고 싸우게 된다. 결국 뇌 속에 담긴 정보가 부딪히는 것이다.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영토분쟁과 이념의 충돌, 종교적 분쟁과 전쟁 역시 사람들의 뇌 속에 담긴 정보의 가치체계의 충돌로부터 비롯된다.

우리의 뇌 속에 어떠한 정보를 담을 것인가. 어떠한 정보를 가질 때 비로소 개인뿐 아니라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움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가. '지구촌'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시대인 만큼 우리의 의식도 그에 맞게 확장해야 할 시점이다.

나는 2001년 6월 15일에 서울에서 인류의 미래를 모색해보고자 ‘휴머니티 콘퍼런스’를 개최하여 세계적인 석학들을 한 자리에 초청하였다. 지구 상에 마지막 남은 분단국인 한국에서 열려, 더욱 뜻깊은 자리이기도 했다. 지구 환경운동을 오랫동안 펼쳐온 엘 고어 전 미 부통령을 비롯하여 퓰리처상 심사위원장인 콜롬비아대 시모어 타핑 교수, 모리스 스트롱 전 유엔 사무차장, 인권운동가 와이엇 티 워커 목사, 인류학자 진 휴스턴 박사, 환경운동가 헤나 스트롱 여사 등이 모여 하나의 선언문을 채택하고 서명하였다. 바로 지구시민의 가치와 실천을 담은 '지구인선언문'이다. 6개 항으로 이루어진 지구인선언문을 통해 ‘지구’라는 커다란 의미와 가치를 제시한 것이다.

지구인이 된다는 것, 지구인으로서 지구를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인류 문명의 지배적 세계관이었던 대립적인 이원론을 극복하는 것은 바로 ‘지구시민’이라는 자각을 통해서 가능하다. 또 지금까지 자신만의 정체성을 형성해온 민족, 종교, 사상이라는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자각을 통해서다. 지금 여기에 살아 숨쉬는 자기 자신, 그리고 자기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의 근원이 하나이고, 결국은 그것이 지구라는 사실을 앎으로써, 민족과 사상과 종교와 문화라는 인식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을 유지시킨다고 믿는 가치들을 절대시하고, 그것을 추구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다투며 진정한 존재의 근원을 까맣게 잊고 살아간다. 태어나서 인생을 살아가며 형성된 수많은 정보 이전에 본래 인간이란 존재 자체에 담긴 질문은 자취를 감춘다. 그리고 이데올로기, 국가, 문화, 종교 등의 정보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우리가 지구를 중심으로 한 큰 가치체계를 받아들이면, 그보다 작은 가치의 차이에서 오는 모든 갈등과 적대감은 사라질 것이다. 우리가 진정 지구시민이라는 의식을 가질 때, 이념의 차이는 한 공동체 안에서의 사고의 다양성에 지나지 않는다. 종교의 차이는 채식주의자인가 그렇지 않는가의 차이보다 더 사소한 개인적 취향의 차이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민족 간 문화의 차이는 갈등의 요인이 아닌 한 공동체가 가진 문화적 포용력의 원천이 될 것이다. 지구를 모든 가치의 중심으로 보는 이러한 인식의 전환이 바로 지구 평화로 가는 길의 가장 중요한 열쇠이다.

민족, 종교, 이념이 중심이 되는 문명에서 지구가 중심이 되는 문명으로, 미국인, 한국인, 중국인, 유럽인이 사는 문명에서 지구시민이 사는 문명으로, 기독교인, 불교인, 이슬람교인이 각자의 신을 섬기는 문명에서 모든 지구인이 자기 안의 신성을 찾는 문명으로. 우리가 지향하는 변화는 이 모든 변화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 시작된 뇌교육은 바로 누구나가 가진 뇌를 통하여, 인류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평화적 가치를 실제적인 체험을 통해 자각하는 것이다. 우리의 뇌 안에 모두가 원하는 건강, 행복, 평화의 답이 있으며, 뇌를 활용함으로써 평화적 가치회복과 창조적 잠재성을 일깨울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인류문명은 주로 기술적인 발전을 통해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고자 했다. 이것은 마치 결정적인 결함을 지닌 엔진을 그대로 둔 채, 연료만 다른 것으로 바꾸려는 것과 같다. 이제 밖이 아닌 안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한다. 문제점을 만들어낸 주체인 뇌 안에 그 해답 또한 존재한다.

이러한 기술과 교육을 보급하는 것은 커다란 전환점을 가져온다. 사회 전체의 시스템을 바꾸지 않고도, 개인 스스로의 변화를 통해 인류사회 전체의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다. 삶의 방식을 바꾸는 일이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준다면 아무리 필요한 변화라 해도, 성공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뇌를 통해 이루어진다면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창조해갈 수 있을 것이다.

80년대부터 한민족 전통의 단학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바르게 숨쉬는 법을 전달하고, 국학을 통해 평화공존의 중심철학을 알려온 것도, 세계 각지에서 힐링 소사이어티운동을 통해 깨달음의 실천적 행동을 펼쳐온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깨달음의 자각과 실천, 평화로움의 체험과 창조적 에너지의 발현, 이 모든 것들이 결국 우리의 '뇌'에서 일어나는 것임을 ‘뇌교육’을 통해 알리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천지인(天地人)의 삼원사상과 홍익인간(弘益人間)의 평화공존의 선조들의 철학이 있다.

인간의 뇌 안에 건강, 행복, 평화의 해답이 있다. 깨달음의 자각도, 실천도 뇌를 통해 이루어진다. 누구나가 가진 뇌를 통해, 지식전달이 아닌 체험을 통해 자연스러운 변화를 가져오는 한국의 뇌교육이 선진 미국의 교육현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인간성 회복을 통한 평화실현과 인간 두뇌의 무한한 창조성 발현이라는 인류미래의 화두가 머지않아 뇌교육을 통해 이루어질 것임을 확신한다.

정신문명이 시작되는 2012년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새해에는 지구와 평화를 중심가치로 삼는 인류, 완성이라는 정신적 가치를 선택하는 인류, 뇌의 주인이 되기를 자각하는 선택한 인류, 즉 지구시민의 해가 되기를 바란다. 

이 승 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국학원 설립자 www.ilch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