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주도에 가보라. 거기서는 진정한 평화로움이 무엇인지 비로소 느낄 수 있다. 대기 전체에 평화로움이 감돌고 있다. 구름과 바다와 나무와 하늘이 평화를 노래하고 있다. 섬 전체에 오랜 옛날부터 신선들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제주도야말로 천지인 정신을 전 세계에 보급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조건의 땅이다. 하늘과 땅이 맞닿아 있는 곳, 그곳에서 사람들이 신선처럼 살아가는 곳, 제주도를 오염시켜서는 안 된다. 제주도는 저 드넓은 태평양을 향해 열려 있는 섬이다. 다시 말해 온 세상을 향해 열려 있는 섬이다.'

이 글은 25년 전에 제주도에 대한 나의 첫 마음을 '단학인'이라는 책에 적었던 것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제주도에 대한 변함없는 마음이요, 실천방향이기도 하다. 제주와의 인연은 1986년, 제주도 경찰청에 계신 분으로부터 강연초청을 받았을 때 시작이 되었다. 

그날 비행기에 오르기 전에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차마 어디를 얼마나 다쳤는지 물어보지도 못하고 제주도로 향했다. 어렵게 강연회를 마련한 그 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아내는 지금도 그 일이 섭섭하다고 한다. 그런 우여곡절이 있어서 제주도에 대한 나의 애정은 더 각별했는지도 모른다.

제주도에서 열린 첫 단학 공개강연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강연을 주선한 분과 지역유지 몇 분과 함께 식사 자리가 마련되었다. 기를 처음 느낀 수련체험부터 민족정신 등 강연내용에 대한 소감을 주고 받는 가운데, 앞으로도 단학수련을 계속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나는 강연비로 받은 봉투를 내놓으며 수련장을 마련하는 종잣돈으로 써달라고 했고 참석한 분들이 모두 동참해서  제주도에 첫 단학수련장을 개설될 수 있게 되었다.

제주도는 그렇게 특별한 인연으로 다가왔다. 나는 그때 '신선이 산다면 제주도에서 살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나는 제주도의 하늘과 바다, 바람과 파도, 오름과 숲을 좋아한다. 하지만 더 좋아하는 것은 제주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있는 제주스피릿이다.

제주스피릿은 먼 옛날 진나라 시황제의 명을 받고 서복이 불로초를 찾기 위해 제주도에 이르러 만났을 '신선의 도(神仙道)'일 것이다. '선(仙)'은 사람(人)이 자연(山)과 일체가 된 깨달은 사람이며, 대자유와 평화를 누리는 사람을 말한다. 현대적인 언어로 말하자면 신선은 바로 지구인이다. 그래서 제주도는 21세기 선풍(仙風)운동이며 지구인 운동의 중심지가 될 수 있는 곳이다. 

제주도는 세계평화의 섬으로,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되어, 세계인이 누구나 꼭 한번 방문하고 싶은 곳이 되었다. 이제 더 큰 꿈을 갖기를 바란다. 제주도가 다시 오고 싶은 곳이 되고 나아가 세계에서 제일 살고 싶은 곳이 되기를 바란다.

제주도에서 누구나 자연과 호흡하고, 명상을 통해 평화의 마음을 회복할 수 있다면 이 꿈은 현실이 될 것이다. 호흡과 명상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내면의 평화를 회복하는 지름길이다. 호흡과 명상으로 뇌는 가장 상쾌하고 활용하기 좋은 상태가 된다. 뇌가 건강하고 행복해지면 인생도 건강하고 행복해진다. 이러한 뇌교육을 지도하는 전문가가 브레인트레이너다.

제주도민은 제주스피릿의 모델이다. 도민 중에 10%가 브레인트레이너가 되어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호흡과 명상법을 알려준다면 진정한 평화의 섬이 될 것이고, 이렇게 홍보하게 될 것이다. "제주를 호흡하고 제주와 명상하라. 제주스피릿으로 평화를 만나라."

지난 11월 20일, 미국 시카고 강연회에서 2012년이 '정신문명시대 시작의 해'로 선포되었다. 제주도가 제주스피릿으로 인류의 새로운 시대, 정신문명의 시작을 알리는 평화중심도시가 되기를 바란다.

이 승 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국학원 설립자 www.ilch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