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평화대학원대학교 평화학과 김광린 교수

통일은 오랫동안 역사를 공유해온 경험위에 구축되어 있는 공통의 민족정체성과 유산을 토대로, 분단이래 발생된 남북간의 이질성을 상호 포용하여, 인류사회의 흐름과 함께하는 조화와 공존의 새로운 정체성을 평화적으로 창조하는 과정이다.

그러면 우리는 현재 이와 같은 민족적 과제에 응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남한사회 내적으로 의견일치가 이뤄져야 한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념적, 지역적, 계층간, 세대간 갈등이 중첩된 가운데 통일문제에 대해서도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분열을 치유하고 바르게 이끌어나가야 할 주 책임이 있는 정치분야 자체가 극심한 분열상을 보이고 있고, 특히 핵심적 위치에 있는 대통령 자체가 오히려 편가르기와 분열을 나서서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있는 실정이다.

차기 대통령 선택 기준을 묻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경제성장 주도 능력이 64.1%, 사회통합 능력이 18.5%로 나타나고 있다. 경제성장 주도 능력 또한 자세히 그 이면을 살펴보면 경제적 양극화 현상의 해소를 바라는 소망이 놓여 있는 바, 경제 및 사회적 통합 능력을 갖춘 대통령을 원한다는 여론이 총 82.6%에 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갈등과 혼란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루는 경우 우리는 인류 평화에 진정으로 기여할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한반도에 종교, 사상, 경제, 문화 등 제 분야에서 인류가 만들어낸 모든 형태들이 들어와 있으며, 따라서 한민족이 통일을 이루어 내는 경우 이는 인류가 만들어낸 모든 이념의 통합, 상이한 경제체제간의 융합, 그리고 동서양간 본질적 화해의 상징으로서의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약 11개월후 우리는 새 대통령을 뽑게 된다. 우리나라의 정치체제는 대통령중심제이고 따라서 어떤 사람이 나라의 정치적 구심인 대통령에 선출되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크게 달라지게 된다. 

국민들의 바른 선택을 위해 『한국인에게 고함』에 제시되어 있는 홍익대통령의 다섯 가지 조건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도덕성을 바탕으로 한 공심(公心)
둘째, 올바른 역사의식
셋째, 화해와 통합 이끌어 낼 철학
넷째, 나라의 미래를 밝힐 비전
다섯째, 홍익의 비전을 담은 통일론

 
우선 정치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정직과 성실 그리고 책임감을 토대로 “내 나라 내 민족이 잘 되기만 한다면 나는 무엇이 되어도 좋다”는 마음, 곧 공심을 가져야 한다.

둘째, 한국을 바르게 이끌 정치지도자라면 민족사와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시대적 과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 곧 역사의식을 가져야 한다. 

셋째, 한국의 대통령은 대립과 분열 보다 조화와 관용을 중시하는 철학을 토대로 민족의 화해와 통합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과 인류평화를 위해 한반도가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넷째, 한국을 이끌고 갈 최고의 정치지도자라면 당연히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동시에 나라의 미래를 밝힐 수 있는 구체적인 비전과 계획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7천만 겨레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널리 인간과 세계를 이롭게 할 홍익의 비전을 담은 통일론을 갖추어야 한다.

정치지도자는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의 의식수준에 상응하는 정치를 펴게 돼 있다. 그러므로 우리 국민들부터 홍익인간이라는 중심철학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국민들의 바른 선택에 의해, “한국문화의 저력은 홍익인간의 철학 속에 있고, 이 철학으로 인류평화에 기여하겠다”는 신념을 가진 홍익대통령이 탄생되는 것이다.

홍익인간의 이념 하에 보편적 평화주의를 지향하는 통일국가를 실현해 낼 때, 우리는 동아시아의 이웃 국가들을 포함하여 세계의 모든 국가들로부터 존경받고 환영받는 존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