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10명 중의 4명이 65세 노인이 되는 초고령화 사회가 2060년에 맞이하게 된다. 이러한 사회적인 변화에 따라 ‘노화’의 개념도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꿈과 희망을 실현하는 ‘장생(長生)’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학술대회가 열려 주목된다.

오는 10일 천안축구센터 대세미나실에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장생 콘퍼런스’를 준비하는 심준영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뇌교육연구소장을 이메일로 만났다.

심 원장은 100세 시대를 앞두고 노화와 관련해서 노년층만을 대상으로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삶 전반에 걸쳐 추구되어야 할 삶의 새로운 지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장수인들에게 나타나는 노화에 대한 개념이 어떻게 바뀌고 있고, 뇌교육에서 보는 ‘고령화’의 해법으로 제시한 '장생(長生)'에 대해 들어봤다.

▲ 심준영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뇌교육연구소장, 10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장생 콘퍼런스'를 준비하고 있다.

 

- 고령화 사회에서 노화에 대한 인식은 어떻게 바뀌고 있나?

"기존에 노화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어쩔 수 없는 돌이키지 못하는, 죽음을 향하여 가는 생물학적 변화라고 정의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노화현상의 생물학적 해석이 크게 달라지고 있으며, 분자생물학적 연구에서 생체 노화는 외부 독성자극으로부터 생존을 유지하는 적응현상임을 밝히고 있다. 특히, 초장수인들의 모습에서 항노화, 노화방지로 표현되는 안티에이징(antiging)이 아니라 오히려 노화를 받아들이고 능동적으로 수용함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하는 웰에이징(well-aging)을 보여줌으로써 생명현상에 바탕을 둔 삶의 가치를 새로운 척도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 장수가 아니라 ‘장생’이라는 새로운 지표를 제시한 이유는?

"최근 뇌교육의 입장에서 장수(長壽: longevity)의 개념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사는 것뿐 만 아니라 꿈과 희망을 실현하면서 인격 완성(完成)을 향해 사는 삶을 장생(長生)이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장생의 개념은 삶의 질(quality of life)이 향상된 노화를 강조하는 성공적인 노화(successful aging)의 개념과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으며, 완성(完成)을 성공의 내포로 수용함으로써 새로운 차원의 성공적 노화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장생의 핵심적 의미인 완성은 한국 선도(仙道)로부터 나온 개념이다. 인간에 내재한 가능성을 실현한다는 것을 뜻하는 용어로서 교육적 목표가 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초고령 사회인 100세 시대를 앞두고 노화와 관련된 노년층만을 대상으로 한정하는 개념이 아닌 삶 전반에 걸쳐 추구되어야 할 삶의 새로운 지표로서 장생의 개념과 그 실천방법을 조명해보고자 하였다."

- 이번 학술대회의 의의는 무엇인가?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여 성공과 장수를 기본적으로 내포하는 성공적 노화의 개념과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살고 꿈과 희망을 실현하면서 완성을 향해 사는 삶인 장생의 개념과 실천방법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비록 한정된 범위의 연구이지만, 다양한 학문 분야의 전문가들이 개별연구와 협동연구를 조화시킴으로써 성공적 노화를 위한 교육적 원리와 방법을 품고 있는 장생 개념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이러한 융복합적 연구를 바탕으로 추후 장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실천적인 방안을 지속적으로 실행함으로써 개인과 사회가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의 실현을 위하여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