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북순행을 마치고 귀환하는 순종황제를 기다리는 환영인파

국립고궁박물관은 재일교포 하정웅 씨의 자료 기증을 기념하는 "순종 황제의 서북 순행과 영친왕·왕비의 일생" 특별전을 22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박물관 전시실에서 연다.

이번 기획전은 하정웅 씨가 2008년 12월 주일본 한국대사관에 기증한 영친왕비의 사진, 서신류, 기타 유품 총 610건 중에서 고른 자료들이 선보인다.

자료 중에는  '순종황제의 서북 순행' 사진첩과 영친왕 휴대용 수첩, 영친왕비 일기 등이 처음으로  전시된다. 사진첩은 1909년 1월 27일부터 2월 3일까지 순종황제가 당시 남대문역(현 서울역)을 출발해 평양, 신의주 등지의 한반도 서북지역을 순행한 전체 일정을 기록한 것이다.

▲ 큰 아들 이진(1세)을 안고 바라보는 영친왕 부부
영친왕 휴대용 수첩은 영친왕이 일본을 비롯해 유럽, 미주 지역을 순방하며 개인적인 소견을 기록한 것으로 일본이나 프랑스 교육제도와 농업의 중요성 등에 대한 생각이 엿보인다고 박물관은 전했다.

또 1919년 한 해 동안 쓴 영친왕비 일기에는 결혼을 한 해 앞둔 신부로서 설렘과 영친왕에 대한 그리움이 잘 드러나 있다고 박물관은 덧붙였다. 이 밖에도 지인들과 주고받은 서신과 영친왕 부부의 유년기부터 노년기에 이르는 사진 100여 점이 함께 전시된다.

기증자료 외에도 영친왕비가 창덕궁 낙선재에서 사용한 가구와 생활 소품, 직접 만든 자수병풍과 회화도구 등도 함께 선보인다. 이들 유품은 1989년 영친왕비 사후 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