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진행하고 있는 휴대기기 한글자판 국제표준 작업, 일명 '한글공정'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휴대전화 한글자판 표준화에 부랴부랴 뛰어들었다.

 한나라당은 14일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서 뒤늦게 한글공정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 날 회의에서 "중국이 한글 입력 방식의 국제표준을 마련 중이라는 소식이 사실이면 한글 종주국으로서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한글자판 표준화를 강력히 추진해 성사시키고 업계도 이해관계를 떠나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사무총장도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15일(오늘) 저녁 중국대사와 만나서 대한민국표준에 협력을 약속 받도록 노력하겠다"며 북한에 보급된 핸드폰 18만대의 한글입력방식을 확인해보고 한글자판 남북통일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국제표준화총회(IEC)에 참석한 중국 대표는 "앞으로 한글자판 표준화를 추진한다면 한국과 협의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휴대전화 제조사들은 제조사별로 각기 다른 한글 입력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예전에도 정부가 이에 대한 표준화를 추진했지만 제조사 간의 이해관계와 특허권 문제로 표준화가 불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