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뇌공학과 교수는 5일 오후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청춘콘서트 2.0’에서 1,100여 명의 청춘들에게 “능동적으로 길을 잃고 적극적으로 방황해보라”고 말했다. 

 청춘콘서트 게스트로 출연한 정 교수는 터키 어느 도시에서 학회 발표 장소를 찾기 위해 온종일 배회했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그곳을 찾기 위해 그 도시를 정말 열심히 방황했다”며 “결국 학회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하루 만에 그 도시 어느 집 빵이 맛있는지, 전망이 좋은 곳은 어디인지 다 알게 되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우리는 10대에 인생이라는 지도를 받아서 목적지를 찾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또 테스트받는데 20대가 되면 갑자기 낯선 곳에 뚝 떨어뜨려 진다”며 “20대에는 적극적으로, 또 능동적으로 이 세상이 어떤 곳인지 알기 위해 목적지를 모르더라도 계속 돌아다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생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모르기 때문에 처음에는 광장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가지만, 결국 각자에게 맞는 보금자리는 따로 있다는 것이다.

 매주 목요일 카이스트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상담하고 있다는 정 교수는 “가장 많이 묻는 것이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것인데 간절하게 찾고 고민하지 않으면 평생 모른 채로 살게 된다”며 “책, 영화, 강연 등으로 계속해서 간접경험을 하고 탐색하라”고 조언했다.

 청춘콘서트 2.0의 사회를 맡은 김제동 씨는 “’열여덟’ ‘스물하나’처럼 받침에 ‘ㄹ’이 들어가는 나이에 독특한 자기만의 시각을 만들어가는 것이 청춘의 특권”이라며 “단, ‘서른여덟’ ‘마흔’ ‘쉰’ ‘예순’처럼 받침에 ‘ㄴ’이 들어가는 나이에도 그러면 ‘돌+아이’로 불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청춘콘서트’는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시골의사’ 박경철 씨가 전국 5만여 청년의 멘토로 나서면서 시작되었다. 방송인 김제동 씨와 배우 김여진 씨, 평화재단 이사장인 법륜스님이 진행하는 ‘청춘콘서트 2.0’은 지난달 28일 울산을 시작으로 12월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