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파가 바뀌면 호르몬이 바뀌고, 감정을 비롯하여 의식도 달라진다. 그러니 모든 문제는 '뇌파'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 뇌파가 얼마나 혼돈과 무질서에 뒤범벅되어 있는지를 잘 모른다. 사실 그런 뇌파 상태로 무언가를 명확하게 판단해서 원하는 방향대로 추진해 나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뇌파가 혼란스러우면 의식이 제멋대로 산만해지며, 이유 없이 불안하고 짜증이 나기 때문이다. 목표에 집중할 수 없는 것도 당연하다. 그것은 마치 고장 난 계산기를 두드리며 옳게 계산이 되기를 바라는 것과 같을 것이다.

현대 과학은 뇌파를 다섯 가지로 나눈다. 불안이나 흥분 상태에서 나오는 감마파, 일상적인 의식일 때 나오는 베타파, 음악을 듣거나 명상을 하는 편안한 집중 상태에서 나오는 알파파, 그리고 이 알파파보다 더 의식이 이완되어 슬며시 졸음이 올 듯 느긋해질 때 나오는 뇌파가 세타파다. 아예 깊은 잠에 빠지면 우리의 뇌파는 델타파로 바뀐다.

그러니 내가 자주 일컫는 '순수뇌파'는 기존 뇌과학의 범주에는 속하지 않는 셈이다. 하지만 뇌과학에서 다루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치부해서는 곤란하다. 과학에서 명확하게 정의하지 못하는 영역의 뇌파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우주의 파동은 7.5헤르츠 범위에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알파파보다는 조금 아래이고  세타파보다는 조금 위의 주파수 대역에 존재하는 파장이다. 만약 우리가 자신의 뇌파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면 우주 의식에도 동조할 수 있고, 교신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7.5헤르츠는 갓난아이 뇌파의 주파수 대역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뇌파를 과학에서는 어떻게 부르는가? 부르는 용어도 없고, 명확한 정의도 없다. 과학자는 과학적인 관찰과 실험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만을 연구하기 때문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뇌는 외부의 모든 정보를 '파동' 의 형태로 수신하고 이것을 다시 파동의 형태로 발신한다는 점이다. 뇌파는 쉽게 말하면 뇌의 목소리다. 내가 말하는 '순수뇌파'도 뇌의 목소리 중의 하나인 셈이다. 그것은 특정 주파수 대역의 뇌파가 아니라, 뇌에 에너지적으로 통합된 상태의 뇌파를 말한다. 순수뇌파일 때 뇌에서는 '좋다', '기쁘다', '감사하다', '평화롭다' 등의 긍정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뇌파진동은 뇌의 에너지 통합을 유도하여 뇌를 순수뇌파 상태로 만든다.

그런데 우리의 뇌만 파동을 수신하고 발신하는 것이 아니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만물은 고유의 리듬을 가지고 끊임없이 요동치며 파동을 주고받는다. 가만히 정지해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끊임없이 요동치는 그 '파동성'이 보이지 않는 에너지(氣)에 빛이나 소리, 냄새, 형태를 부여하여 보이는 물질로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겉으로 관찰하기에 만물은 명확한 경계선을 가지고 분리되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모두 하나의 에너지로 연결되어 출렁이고 있을 뿐이다. 만약 우리가 오감의 차원을 넘어서 엄청나게 배율이 높은 현미경으로 보듯이 사물을 관찰할 수 있다면, 세상은 무수히 많은 소립자가 서로 동조하고 공명하고 간섭을 일으키기도 하면서 물결치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만물의 경계는 그저 소립자들을 결속시키는 구실을 하는 '에너지장' 이라는 느슨한 울타리가 있을 뿐이다. 그 울타리는 막힘없는 사방으로 트여 있다.

뇌파진동의 원리와 효과도 이런 우주 만물의 '파동성'에 바탕을 두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 뇌의 에너지가 정화되어 순수뇌파를 발신하게 되면 저절로 탁한 것은 물리치고 맑은 에너지를 끌어당겨 공명하게 된다. 또 발산하는 뇌파가 강력해지면, 주위의 파동을 제 편으로 동조시켜서 소망했던 목표보다 더 큰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뇌파가 약했다면, 주위가 강한 파동에 휩쓸려서 원치 않는 엉뚱한 현실을 창조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뇌파는 뇌에 존재하는 '에너지의 출렁거림'이다. 이것을 다른 말로 '정보의 흐름' 이라고 할 수도 있다. 갑자기 '정보'라고 하니까 책에 빼곡히 쓰인 활자 같은 문자 이미지를 연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기서 정보란 에너지의 속성을 의미한다. 이것은 양자물리학에서 파생된 양자의학에서도 사용하는 개념이다.

양자의학은 크게 육체의 물리적 구조, 정보-에너지장의 구조, 마음의 구조, 이 세 가지 측면에서 질병이 비롯된다고 여긴다. 기존의 현대 의학은 질병을 주로 육체적 차원에서 밝히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학문이며, 양자의학은 '정보-에너지장'의 차원에서 질병을 연구한다.

양자의학자들이 질병의 문제를 '정보'라는 차원에서 바라보게 된 계기는 이렇다. 러시아의 한 생물학자가 발육 중인 배아에서 발이 될 조직의 일부를 떼어내어 손이 될 부분에 이식해보았다고 한다. 그랬더니 이식된 조직은 그 배아의 고유 특성대로 발이 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의 특성에 맞게 손으로 발전했다. 이것은 우리 눈에 가시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거기에 고유한 에너지장이, 즉 정보망이 형성되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에너지의 집합체'며 '정보의 집합체'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뇌 속에 좋은 정보를 많이 갖고 있으면 좋은 사람이요, 나쁜 정보를 많이 갖고 있으면 나쁜 사람이다. 결국 어떤 정보를 수신하고, 저장하며, 발신하느냐가 그 사람의 됨됨이와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다.

또한 정보도 에너지와 마찬가지로 상호 동조하고 공명을 일으킨다. 현명한 사람은 좋은 정보와 나쁜 정보를 가려서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고, 어리석은 사람은 주위의 정보에 원칙도 없이 무작정 이끌려가는 사람이다. 그리고 어떤 정보에 감응하는지에 따라 뇌파가 달라진다.

뇌파는 경험적으로 알겠지만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윗사람(또는 집단의 주도권을 쥔 사람)이 가진 정보가 개방적이고 조화로우면 구성원들도 활기차고 서로를 존중하게 된다. 반대로 윗사람이 가진 정보가 폐쇄적이고 공격적이면 전체 분위기도 화합하기보다는 서로 경쟁하고 반목하게 된다.

머리를 가볍게 좌우로 흔드는 도리도리(道理道理)를 하는 뇌파진동은 뇌 속의 부정적인 신념을 정화하여, 우리가 가진 정보 체계를 건강한 방향으로 유도한다. 좀처럼 바뀌지 않던 나쁜 습관이 저절로 자취를 감추게 되며 삶이 긍정적으로 변한다. '다크 브레인'이 '파워 브레인'으로 업그레이드되는 것이다.
 

이 승 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국학원 설립자 www.ilch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