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아빠는 왜?
- 어느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의 글

엄마가 있어서 좋다.
나를 이뻐해주어서.

냉장고가 있어 좋다.
나에게 먹을 것을 주어서.

강아지가 있어 좋다.
나랑 놀아주어서.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초등학교 2학년의 시가 MBC '일요일일요일밤에'의 코너 '오늘을 즐겨라'에서 소개되며 아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심금을 울리는 아이의 시는 이 시대 아버지의 자리를 돌아보게 한다. 

 초등학교 2학년 아이는 시 속에서 엄마도 강아지도, 하물며 냉장고도 왜 있는지 이유가 이해하지만, 아이에게 '아버지'란 해석 불가능한 존재인 것이다. 

 이 시를 본 누리꾼들의 반응도 씁쓸하다. 누리꾼 A씨는 "처음에는 그냥 그렇구나 했는데 곱씹어 읽을수록 마음이 싸한 것이 착잡하다"고 전했다. 직장인 B씨는 "초등학생 아이를 가진 아빠로써, 방송을 본 뒤 나를 돌아보게 된다"며 "밤 늦게 퇴근해서 새벽같이 출근하고 주말에는 피곤하다고 잠만 잤었는데…"라며 말을 흐렸다. 

 '아빠는 왜' 이 시를 읽고 마음이 저릿해진 이 시대의 아버지. 오늘부터 아이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씩 해보면 어떨까. 존재감을 심어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들과 마음과 마음으로 통하는 하루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