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오름에 올라 제주도를 내려다보며, 제주도의 타고난 운명과 미래를 생각해 본다. 미래와 희망은 만드는 것이다. 먼저 꿈이 있어야 하고 그 꿈을 바탕으로 설계를 할 때 꿈을 현실화하는 건축이 가능하다. 제주의 꿈은 제주의 미래를 만들 것이다. 내달 11일로 다가온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도 제주의 꿈, 제주의 미래 속에서 그 의미가 더욱 커질 것이다.

인류사회는 새로운 문명을 갈망하고 있다. 물질문명의 정점에서 인간성 상실과 자연환경의 파괴로 지구와 인간이 함께 고통 받고 있다. 인류는 지구생태계와 공존할 수 있고, 민족과 국가, 종교와 사상을 초월하여 평화의 시대를 열 수 있는 정신의 출현과 새로운 정신문명시대의 도래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제주도는 인류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섬이다. 제주도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 진정한 평화를 체험할 수 있는 세계평화의 섬이다. 그리고 코리안 스피릿인 홍익정신에 담긴 평화메시지를 전 세계로 발신하는 평화발상지가 될 수 있다. 이것이 제주의 운명이고, 만들어가야 할 미래라 믿는다. 

물질문명시대의 꽃이라 불리는 싱가포르는 1인당 국민소득 4만 4천불과 연간 1억 명의 관광객을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도시국가이지만, 이미 성장기를 지났고 완숙기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는 이제 시작이다. 5천년이 넘는 탐라국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홍익정신이 뿌리내린 아름다운 생활문화인 삼무(三無)를 속내에 간직하고 있어, 미래 성장 가능성과 창조를 위한 정신적인 힘이 큰 곳이다.   

제주도의 지명에는 유독 '천天'이 많다. 그만큼 하늘의 뜻을 품어 닮고자 하였으며, 우리 민족의 천손사상과 신선사상이 가장 깊이 뿌리내린 곳이다. 대문, 거지, 도둑이 없다는 三無는 나와 남의 구별이 없다는 것이니, 모든 인류가 일체라는 진정한 평화사상이라 할 수 있다. 
평화의 섬은 '복지'의 섬이어야 한다. 복지는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이다. 제주도에 오는 사람들이 누구나 복지를 눈으로 보고,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평화학습 체험장'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도민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는 자존감을 회복하고 양심이 살아나야 한다. 건강과 행복과 평화는 자존감과 양심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자존감과 양심을 회복하는 비밀은 뇌에 있다. 뇌교육으로 뇌활용지수가 높아지면 자존감과 양심이 살아있는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 이것이 21세기형 정신적인 복지의 모델이며 제주도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만인행복사회의 모델이 실현된다면, 가까운 미래에 제주도에 지구경영을 위한 본부가 들어설 것이고 제주도는 평화의 중심도시이자 세계평화의 학습장이 될 것이다.

제주도는 지정학적으로도 평화중심이 될 수 있는 곳이다. 한, 중, 일의 정상이 동아시아의 평화, 나아가 세계평화를 위해서 만난다면 그곳이 어디겠는가? 세 나라가 태평양처럼 넓은 가슴으로 인류평화를 위해 손을 잡을 곳은 제주도가 아니겠는가. 제주도가 아시아의 평화중심이 될 때, 한민족의 진정한 평화와 인류평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제주도는 타고난 지구평화지지(地球平和之地)다. 제주도가 정신문명시대를 상징하는 도시국가의 꽃이 되고, 인류평화교육의 메카로 우뚝 선다면, 21세기 탐라국의 부활이라고 할 것이다. 이번에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에 합심한 제주도민과 온 국민의 힘이 이러한 미래로 도약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 믿는다. 

제주도가 삼신인(三神人)의 후손으로서 높고 거룩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복지대도가 실현되는 세계평화의 섬을 실현한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신인이 사는 섬'으로 칭송받을 것이다. 그래서 제주도가 희망이다.

이 승 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국학원 설립자 www.ilch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