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6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학원 단기연호 학술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박성수 명예교수.

 

국학원이 10월 26일 개최한 제24회 학술회의‘단기연호 어떻게 볼 것인가?’에서 박성수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는 82세 노구에도 열정을 다해 단기연호 복원의 당위성을 호소했다.

박 교수는 “기년이 없는 나라, 대한민국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국호는 나라의 이름으로 강역(공간적 개념)을 표시하고 기년은 그 나라의 나이(시간적 개념)를 표시한다. 역사가 오랜 나라에서는 아무리 왕조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기년이 있어야 한다. 세계에서 50여 개국이 독자연호를 사용한다.”고 했다.

박성수 교수는 “단기를 버린 처사는 남의 나라 연호를 써야만 했던 과거 일제식민지시대의 뼈저린 고통을 잊은 것이며 일제가 남기고 간 정신적 피해인 식민사관을 아직도 청산하지 못한 결과이다. 이제 『삼국유사』뿐 아니라 새 기록과 고고학적 발굴 결과, 단기를 복원하는 것이 비과학적 처사가 아니다. 또한 개천절을 지내면서도 단군조선을 부정하는 것은 큰 모순이다. 단기를 씀으로 모순을 씻어내자.”고 했다.

또한 박성수 교수는 “기원은 나라를 이룩한 첫 해를 의미한다.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서기만으로는 우리나라의 나이를 알 수 없고 우리가 누구란 것도 알 수 없다. 우리나라의 나이는 2011년이 아니라 4344년이다. 나이를 모르는 치매 걸린 아버지처럼 내버려 두지말자. 반드시 연호를 되찾아 고쳐드려야 우리가 불효자가 아니란 사실을 후세에 전할 수 있다.”고 열변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