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국학원과 (재) 한민족기념관이 주최한 단기연호 학술회의에서 축시를 낭독하는 심수당 민족시인.

 

국학원이 10월 26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개최한 제24회 학술회의 ‘단기연호 어떻게 볼 것인가’에 참석한 민족시인 심수당 여사는 ‘사천삼백마흔 네 번재 개국기념일’이라는 축시를 발표했다.

심 시인은 개천(開天)으로 시작한 한민족 반만년 역사의 질곡과 현실을 지적하며 남과 북이 하나 되어 천지사방에 흩어진 배달겨레를 한 마음으로 모아 옛날 아시아 대륙의 어른으로서 이 땅을 평화롭게 다스리던 천손민족의 사명을 일깨우는 축시를 낭독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축시는 다음과 같다.

오늘 4344년 상 달 초사흘
먼 옛날 우리의 첫 할아버님이신
단군왕검님께서
백악산 아사달에 첫 나라를 세우셨으니
나라 이름은 조선이요.
민족의 이름 배달이었다.
배달이란 크고 환하다 는 뜻이니
임금은 백성을 근본으로 삼아 덕화로 다스리시고
백성은 임금을 어버이처럼 섬기며
서로 돕고 도우며 살았나니 홍익인간이라!
남북이 오만 리 요. 동서가 이만 리
아시아 대륙의 첫 문명국 이었나니
단군왕검황제로부터 단군 고열가 황제까지
47대 2096년이라.
찬란했던 단군왕조에 이어서 북부여.
고구려. 가야. 백제. 신라. 발해. 고려. 근세조선에 이르기까지
비록 왕조는 바뀌고 때로는 싸우고 갈라지고 합치며 살아왔지만
이 땅 현군이 이 땅 백성을 다스리며 함께 어울리며 살아왔나니
아! 아! 어찌 뜻하였으리.
4243년 8월 29일
조선왕조 500년 사직이 무너지던 날
반만년 문화 민족의 역사가 문을 닫던 날.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2000만 동포가 피눈물 뿌렸던 날.
반만년 조상님들의 혼백이 통곡 하시던 그날
분연히 떨쳐 일어나
이 강토와 이 겨레를 위하여 목숨 내던진
임들의 뜨거운 피 이 강산에 뿌려져
다시 찾은 우리의 나라 대한민국
번영의 꽃을 피우고 행복을 노래하는
외형의 찬란함 뒤에는
권력자의 오만과 독선
탐욕과 방종이 독버섯 되어 피어나고
난파선의 승객처럼
민초들은 갈길 몰라 헤매는 오늘
나라의 근본을 아는 이 과연 그 몇 몇이며
조상의 역사를 알려고 하는 이 또한 몇몇입니까?
선열님들이 목숨 바쳐 찾아주신 이 나라
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밖으로는 중국의 동북공정을 통한
한반도 지배권 재 장악의 음모
독도를 빌미로 이 땅 을 넘보는 일본의 재침야욕
60여 성상의 동족상잔은
보수다. 진보다. 좌파다. 우파다.
겨레의 마음 갈갈 이 찢겨져
돌이킬 수 없는 상처 깊어 갑니다.
오늘 사천삼백 마흔 네 번째의 배달민족의 개국 기념일
삼각산 맑은 물 정안수 받들고 햇과일 햇곡식
정성으로 빚어낸 곡주 받들어 잔 올리며
한인천제 한웅천왕 단군왕검 세분 황제님
반만년 역사의 구비 구비 소용돌이 칠 때 마다
이 땅 과 이 백성을 위하여 숨져 가신 호국의 영령님 전에
옷깃을 여미고 간절히 비오니
우리의 정성을 흠향하시고, 우리의 소원을 들어주소서!
탐욕과 오만 방종과 이기심에 찌든 우리 마음을
백두의 서릿발 같은 위엄으로 씻어 내주시고
임들의 뜨거운 나라 사랑 백성 사랑
우리들 가슴 가슴에 되살려주소서!
남 과 북이 하나 되어 잃어버린 고토를 다시 찾아
천지 사방 흩어진 배달겨레 한 마음 되어
그 옛날 아시아대륙의 어른으로
이 땅을 평화롭게 다스리던
천손민족의 사명을 다하게 하여 주소서!
배달민족의 평화가 인류의 평화임을 깨우쳐 알게 하소서.
임들의 뜨거운 혼 불 가슴에 불붙여
서로 돕고 도우며 사는 홍익의 지구촌 이룩할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깨끗이 씻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