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전에도 꽃이 핀다. '소금꽃'이 그것이다. 소금 결정지에서 정육면체의 소금이 만들어지기 전에 염전 바닥에 있던 소금 성분이 해수 위로 떠오른다. 그 모습이 마치 꽃이 피는 것같다. 그래서 염전에 종사하는 이들은 '소금꽃이 핀다'고 한다. 이들은 이 순간은 손꼽아 기다린다. 고생한 보람이 마침내 결실로 맺어지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금의 세계를 소개하는 전시회가 목포에서 열린다.  전라남도와 국립민속박물관이 13일부터 12월 14일까지 목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2011전남민속문화의 해' 사업 일환으로 '소금'을 주제로 한 특별전 순회전시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에 이어 열리는 이번 순회전은 '소금꽃이 핀다'라는 전시명으로 전남도 특화사업인 소금을 주제로 해 소금의 생산 도구와 소금과 관련한 다양한 생활문화 현상을 보여준다.

전시명은 소금 결정지에서 정육면체의 소금이 만들어지기 전 단계에 염전 바닥의 소금 성분이 해수 위로 떠오르는데 이때 그 모습이 마치 꽃이 피는 모습같아 염부들이 '소금꽃이 핀다!'라고 표현하는 데서 착안했다.

▲ 국립민속박물관에 전시된 소금의 판매유통 및 전적류 코너. <사진=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전시 주제는 크게 2부로 이뤄졌다. 1부는 소금 생산방식의 변화를 다뤘다. 우리나라 전통자염과 천일염의 생산 과정을 이해하도록 도모하고 천일염 염전에서 사용되는 각종 도구의 체험을 통해 소금 생산의 과학성과 합리성을 손쉽게 이해하도록 했다.

또한 소금꽃이 피는 3D 영상 체험은 소금 생성의 신비를 느낄 수 있다. 신안군 폐염전에서 가져와 재현한 소금창고와 염부의 하루 영상은 현장감을 더욱 느낄 수 있다.

이외에 소금 역사를 알 수 있는 염전 허가 문서를 비롯해 염전 평면도, 염업 생산표, 염부의 임금표, 천일염 양성학교 졸업증서 등 다양한 자료를 전시한다.

2부는 소금과 다양한 문화현상을 정리했다. 소금 판매, 유통 등 일련의 과정과 소금 관련 민간신앙, 염장, 민간의료 등 코너를 마련했다. 소금은 민간이나 사찰에서는 화재막이와 부정을 막고 씻어내는 용품으로 사용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민가에서 부정막이로 사용한 소금을 전시하고 소금을 뿌려 부정을 막는 체험코너를 마련했다. 그밖에 세계의 소금생산 현황과 다양한 소금상품 등을 전시한다.

한편 천일염은 2007년까지 법적으로 식용으로 사용될 수 없었으나 국내 천일염 생산량의 87%를 차지하는 전남도에서 식용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염관리법’ 개정을 꾸준히 건의한 결과 2008년 3월부터 식용화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