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국가제례인 환구대제(圜丘大祭)가 12일 낮 12시부터 13시 30분까지 서울 중구 소공동 환구단 황궁우에서 봉행된다. 또한 왕과 문무백관이 제례를 올리기 위해 행차하는 170명 규모의 어가행렬이 오전 11시 30분에 덕수궁을 출발해 환구단까지  20분간 진행된다.

 조선시대에는 우주 만물을 제재(制裁)하는 삼재(三才)인 천(天)ㆍ지(地)ㆍ인(人)에 대한 국가 제례로 '환구제', '사직제', '종묘제'가 있었다. 이번 환구대제는 2008년 복원되어 매년 봉행하고 있는데  환구대제 봉행으로 종묘대제, 사직대제와 더불어 명실상부한 천(天)ㆍ지(地)ㆍ인(人)에 대한 봉행을 구현하여 소중한 우리 역사문화유산을 계승, 발전시키고 민족 자긍심을 고양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사진=서울시청>

  사직제(社稷祭)는 토지를 관장하는 사신(社神)과 오곡을 주관하는 직신(稷神)에게 국태민안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향의식이다. 궁중제사 중 대사에 속하여 사직대제라고도 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11호, 2000년 지정) 
  종묘제례(宗廟祭禮)는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의식으로 제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중요하기 때문에 종묘대제라고도 한다. 종묘제례는 1975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6호로 지정되었고, 2001년에는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 선정되었다.(2008년 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통합)

 우리나라의 제천행사는 농경문화의 형성과 함께 시작되어, 삼국시대부터 국가에서 시행한 것으로 보인다.  유교식 예제의 하나로 행한 것은 고려시대부터이다. 조선초 제천의례가 억제되자 환구제는 폐지되었다가 고종 34년(1897) 조선이 대한제국으로 이름을 바꾸고, 고종이 황제로 즉위하면서 환구단을 설치하고 제천의식이 복원되었다. 그러나 정치적 자주성과 주권국가의 상징을 구현하는 제천의식과 환구단은 대한제국의 종언과 함께 소멸되는 비운을 맞았다.

 이번 행사는 (사)전주이씨대동종약원에서 주관하며, 환구대제를 계승, 보존하고 어가행렬을 재현하여 우리 전통문화유산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2011 환구대제는 10월12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이다.   어가행렬은 11시30분부터 11시50분까지이며 환구대제는 12시부터 1시30분까지 올리게 된다.  어가행렬은 덕수궁을 출발하여 시청광장을 지나 환구단에 이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