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感動しました。(감동적이었어요!)"

 개천절이었던 3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시청광장까지 개천 축하 퍼레이드를 하고 온 츠타다 씨(48)는 아직도 퍼레이드의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며 가슴에 손을 얹고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일본 오사카에서 뇌교육 강사 활동을 하고 있는 츠타다 씨와 3일 잠실운동장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훤칠한 키에 사람 좋은 미소만으로도 좋은데 답하는 내용 하나하나에 개념이 제대로 차있다. 

▲ 츠타다 히로시 씨

- ‘개천대국민축제’에 참가하고 있다. 축제를 하는 날인 10월 3일을 한국에서는 ‘개천절’이라고 부른다.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나.

 "한자로 보자면 개천절(開天節)은 ‘하늘이 열린 날’이라는 말 아닌가. 내가 아는 개천절은 4344년 전 단군왕검이 ‘홍익인간’을 건국이념으로 고조선을 세운 날로 알고 있다." 

- 오 대단하다. 한국 사람들도 연도 계산법이 쉽지만은 않은데…그리고 ‘홍익인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뭐, 연도 계산이야 여기 행사장 곳곳에 다 '4344'라고 써져 있지 않나. (웃음)

 홍익인간은 뜻도 알고 있다. ‘널리 만물을 이롭게 하라’는 정신이지 않나. 21세기 지구에 꼭 필요한 정신이 이 단어에 다 담겨 있다고 본다.

 물질문명의 한계가 지금 지구촌에 많은 환경문제, 인간성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지금은 성장만이 최고라고 보는 태도, 물질적 풍요만, 인간만이 최우선시 되는 이런 풍토를 넘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가치인 ‘홍익인간’ 철학이 탄생하는 날이 바로 개천절 아닐까." 

-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놀랍다. 개천절, 홍익인간에 대한 이해가 매우 깊은 걸 느낄 수 있다. 한국에 대한 특별한 관심, 애정이 있는 건가.

 "한국은 이번이 여덟 번째 방문이다. 올해만 세 번 왔다. (웃음) 처음 온 것이 지난 2005년 겨울이었는데, 그 때 세계국학원청년단의 겨울 캠프에 참가했다. 당시 일본에서 15명 정도가 이 캠프에 참가했었는데 나 혼자, 내 가족, 내 나라만이 아니라 지구를 생각하고 모두가 지구인으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것에 크게 감명을 받았다. 그때부터였다. 한국에 관심을 갖고 일본에서도 이 ‘홍익인간’ 정신을 알리겠다고 마음 먹은 것이."


- 일본에서 ‘홍익인간’ 정신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에도 다양한 철학이 있을 텐데 특별히 홍익인간 정신을 알리고 싶다고 마음 먹은 이유가 있다면.

 "일본에는 단어 모양은 다를 수 있지만 한국의 ‘홍익인간’과 같은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정말 많다. 특히 역사적으로 평화와 화합에 대한 열망이 강한 것이 바로 일본이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이러한 홍익정신이 비즈니스 측면으로만 극도로 발달해있다. 아로마 테라피라던가, 마사지 샵, 영성 상담 전문가 등이 극단적으로 발달해 있다.

 상업적으로 엄청나게 발달하다보니 반대로 철학적인 중심, 근본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결핍이 많다. 그래서 ‘홍익인간’ 정신을 일본에 전하고 싶다는 것이다. 근본을 바로 세우고 널리 알리고 싶다. 단순 비즈니스를 넘어 모든 인간의 본성에 있는 ‘홍익’ 정신을 일깨우고자 한다."

- 올해 단기 4344년 개천절 국민 대축제에 참가하게 되었다. 이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축하메시지를 보낸다면.

 "우선 4344년 개천절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지난 해에는 충남에 있는 국학원에서 1만 명이 모여서 개천축제를 했을 때 참가했었는데, 이번에는 서울에서 10만 명이 모인다고 해서 정말 놀랐다. 홍익인간 정신이 탄생한 날을 이렇게 많은 국민들이 함께 모여 축하할 수 있다는 것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개천절이 하늘이 열린 날을 뜻하듯, 이번 개천절을 통해 새로운 시대가 열리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새로운 시대가 한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널리 퍼져나가길 기원한다. 나 역시 대한민국 개천절에 받은 이 뜨거운 마음을 일본으로 가져가 일본에서도 이 마음을 전하겠다."